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친환경행보' 본격 진행
GS건설·현대건설, 폐품 등 활용해 환경문제 해결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사회활동으로 이미지 제고
ESG 경영 중요성 상승, 지속 가능 경영 적극 발굴
건설업계가 주택사업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올해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시작으로 원자력사업, 유통업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성을 두고 경쟁력을 높이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해 건설사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새로운 먹거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다. 친환경사업뿐만 아니라 사회 기여 공헌도, 임직원 협력 등 모든 부분에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다.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은 이제 건설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탄소저감·소각시설 도입
ES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이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커지는 환경문제는 더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 이에 건설사들은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특히 DL이앤씨는 올 3월 호주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NeuRizer)와 탄소 포집·활용·저장시설(CCUS)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최초로 글로벌 탄소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탄소중립은 전세계적 이슈로 떠올라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들이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분위기다. 그중 CCUS 기술은 효과적인 탄소 감축 방법으로 시장에서 평가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는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가 253억달러(31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톤 규모 탄소를 포집하는 플랜트 설계능력을 확보하는 등 국내 최초로 탄소 포집 플랜트를 상용화했다. 올 상반기에는 서해그린환경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CCUS 관련 국내외 수주 1조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연간 1조원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은 기후 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로 평가된다”며 “차별화된 CCUS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CCUS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또 다른 친환경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과거 SK건설에서 ‘친환경(Eco)’을 ‘심는다(Plant)’라는 비전을 담아 이름을 바꿨다.
회사의 의지만큼 적극적으로 친환경 행보를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올 5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회사인 센바이로(Cenviro)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최대주주인 카자나(Khazanah)와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이후 연간 10만톤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차별회된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최초 소각로 인공지능(AI) 운전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국내 300개 소각시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연평균 일산화탄소 발생량 1307톤, 질소산화물 저감량 1952톤, 이산화탄소 11만7812톤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태운 후 남겨지는 소각재를 재활용하는 ‘폐기물의 자원화’에도 관심을 갖으며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사업은 폐기물 관리, 처분업이 아닌 새로운 순환경제에서의 한 축”이라며 “국내 1위 환경기업으로서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고도화하는 기술 리더십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적극 활용
GS건설도 친환경사업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올 5월 본사 공용 휴게공간에서 일회용컵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다회용컵을 전사 휴게·공용공간에 도입했다. 아울러 팀 단위로 하루 동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프리데이’와 일회용 쇼핑백과 비닐봉투를 줄이기 위한 ‘공용 에코백 운영’ 등 친환경 캠페인을 릴레이를 진행했다.
올 6월에는 재활용한 페트병을 잘게 부숴 섬유 소재화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REGEN)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조끼를 전 현장에 지급했다. 환경 용품으로 2리터 용량 페트병 2만4000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것”이라며 “ESG 선도기업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올 4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글로벌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환경 저해에 따른 폐해가 심각해졌고 현대건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했다.
현대건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발생하는 다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화장품 사용 후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뷰티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고객들 니즈를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색적 사회공헌 활동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친환경사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사회공헌활동도 잊지 않고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감을 형성하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도 도움을 주며 신뢰를 높이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2001년부터 건설사 특성을 살린 ‘희망의 집 고치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해비타드와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비교적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의 집 지붕을 개량하고 전면 도배하는 등 장점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대우건설의 또 다른 대표적인 봉사활동은 헌혈이다. 대우건설은 2006년부터 17년 동안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 올 6월에도 본사 앞에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헌혈을 진행했고 앞으로 지속적인 생명 나눔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안락한 주거환경 속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 희망의 집 고치기 활동 등을 진행했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헌혈캠페인 등이 대우건설 대표 사회공헐 활동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며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비슷하다. 회사는 2013년 소방청과 화재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안전점검과 주거환경개선 활동개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매년 임직원과 지역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등이 봉사단을 구성해 소외계층 화재예방 시설 설치와 집수리 등 안전환경을 개선했다. 지난해까지 2529가구에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했고 272가구 집을 수리했다.
아동·청소년·청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원앤원(One&One)’사업도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부터 회사내 30개 부서, 아동센터 30곳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비대면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그룹홈 가족여행과 독서챌린지, 직업인만남 등 아동청소년들의 미래를 지원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ESG 실천을 위한 사업과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 안전과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 지역사회와 공생하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회사의 경영이념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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