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산 새치 고민 인구 약 2500만명
염색샴푸시장 열풍… 포문연 '모다모다'
토니모리·아모레·LG생건 연이어 도전장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두피케어로 향하면서 기능성샴푸시장이 활기를 띤다. 특히 머리를 감아 새치를 감추는 ‘염색샴푸’가 새 먹거리로 떠오르자 뷰티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염색샴푸시장은 모다모다가 처음 열었다. 토니모리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선두주자인 모다모다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외의 후발주자들도 속속 뛰어드는 상황이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머리를 감기만해도 새치를 커버해주는 염색샴푸가 열풍이다. 지난해 모다모다가 선발주자로 제품을 출시한 이후 올해는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
◆6년 결실 맺은 모다모다 샴푸
염색샴푸 열풍은 모다모다가 포문을 열었다. 모다모다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300만병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모다모다는 6년의 준비 끝에 지난해 4월 설립됐다. 2015년 화장품기업 비에이치랩을 운영하던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새치 자연 갈변 제품을 만들자는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의 제안에 2016년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모다모다는 과일의 ‘갈변현상’에 착안했다. 다량의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변하는 원리다.
하지만 포장 용기를 생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용물이 산소와 미리 접촉하면 갈변효과를 잃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과 포장 용기를 찾는 데만 6년이 걸렸다.
이렇게 시장에 처음 등장한 모다모다는 ‘자연갈변샴푸’로 주목받았다. 독한 염색약 대신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면서다. 제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새치와 흰머리 문제로 고민하는 전 연령대에서 반응이 뜨겁다.
배 대표는 “국내 추산 새치 고민 인구가 약 2500만명”이라며 “염색이 아니라 샴푸만으로 새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세된 염색샴푸, 너도나도 출사표
모다모다는 샴푸 출시 이후 대박이 났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4개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모다모다 샴푸가 홈쇼핑 등에서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자 대기업도 흡사한 기능의 샴푸를 개발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토니모리는 지난 3월 헤어케어 브랜드 튠나인에서 새치 케어를 위한 염모 기능성 샴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GS홈쇼핑에서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아모레퍼시픽이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출시했다. 한방 유래 블랙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기술 성분이 모발 표면에 달라붙어 새치를 점점 어둡게 코팅하는 원리다.
LG생활건강도 최근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리엔’에서 새치 염색샴푸를 출시했다. 봉숭아 물을 들이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유통업계는 염색샴푸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샴푸시장에서 새치 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다. 올해는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염색샴푸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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