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 창출 기업, 신시장 강자로 성장"
"젊은 리더 등장, 사회 전 영역 디지털이 필수"
"사회변화 이끌 메가트렌드로 ESG 주목해야"

증권사 CEO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가치로 디지털과 ESG를 꼽았다.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과 비대면의 확대가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중요 키워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정영채 NH투자금융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사 CEO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가치로 디지털과 ESG를 꼽았다.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과 비대면의 확대가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중요 키워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정영채 NH투자금융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증권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경제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로나19 등장 후 3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와이어는 2022년 창간 7주년을 맞아 팬데믹이 바꾼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가치로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이들은 디지털과 ESG가 코로나19로 투자환경이 급변하며 나타난 필요수단이자 포스트 코로나 이후 시장을 이끌 중요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들은 디지털과 ESG가 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또 어떤 준비를 해나가고 있으며, CEO로서 바라본 또 다른 가치 동력은 무엇이 있을까.

◆‘디지털’ 코드, 미래 이끌 신성장 가치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 좌측)은 디지털이 사회 전 영역에 필수 요소가 됐다며 변화의 적응을 강조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사진 우측) 역시 디지털 시대를 이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선 민첩한 대응으로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 좌측)은 디지털이 사회 전 영역에 필수 요소가 됐다며 변화의 적응을 강조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사진 우측) 역시 디지털 시대를 이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선 민첩한 대응으로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사 대표들은 디지털 역량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주식시장에선 비대면이 빠르게 증가했고,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층의 유입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년 이상의 기간동안 꾸준히 학습해 온 디지털 접근 방식은 이제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1세기 초유의 팬데믹을 겪으며, 비즈니스 전역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젊은 리더들이 등장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 기업들이 새로운 강자가 됐고, 사회 전 영역에 디지털이 필수 요소가 됐다”라고 짚었다.

역동적이며 도전과 혁신에 두려움이 없는 젊은 층의 유입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도 봤다. PC보다 모바일 거래를 더 선호하는 이들에 의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해외주식투자의 확산은 관련 상품 출시 및 해외거래 시스템 개선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우리 역시 열정과 도전적인 자세로 새롭게 펼쳐진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지금의 변화가 새로운 10년을 여는 기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운 CEO도 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다양한 조직 간에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협력을 통해 ‘의사결정지능’이 강화된 디지털리딩컴퍼니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현시점에 예측보다는 민첩한 대응이 효과적”이라며, 이를 위해 조직의 ‘S.A.Q’(속도, 민첩성, 순발력)를 강화할 수 있는 트라이브와 스쿼드 조직을 구성했다.

디지털 시대는 밀려왔고 발전 중이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증권사 역시 빠르게 핵심 역량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성장한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 창출과 사회변화 이끌 트렌드 ‘ESG’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사진 좌측)는 ESG가 지속가능한 가치창출과 맞닿아 있다며 ESG 관점의 꾸준한 운영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사진 우측) 역시 ESG를 강조하며 향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 메가트렌드로 꼽았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사진 좌측)는 ESG가 지속가능한 가치창출과 맞닿아 있다며 ESG 관점의 꾸준한 운영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사진 우측) 역시 ESG를 강조하며 향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 메가트렌드로 꼽았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금융투자업계에서 ESG경영 역시 중요한 가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을 신설하고 연말 조직개편에서 ESG추진부로 승격하는 등 ESG경영 의지를 보여왔다.

정 대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늘어가는 ESG 관점의 운영체계 역시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며 “서비스의 범위가 늘어난 만큼 그에 걸맞는 고객보호 및 위험관리체계를 갖추는 것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 보다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창출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올해 ESG경영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서 대표는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이슈는 탄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개편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향후 20~30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 메가트렌드로 ESG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일과 성과를 중심에 두는 전문가 조직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각자의 영역에서 어떤 요인이 기회이고 위기인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해 6월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동맹 실천 선언’ 이후 금융상품 선정을 외부기관에 맡겨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금융소비자학회와의 윤리인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금융윤리 인증과정도 도입했다.

최현만 회장은 “투자와 운용에 근간을 둔 금융으로서 비즈니스 전역에서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고객동맹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를 선택하고 지지해 줄 것이고, 이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또 다른 기회는 만들어진다

증권사 CEO들은 대외 악재들이 산적한 가운데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가치를 선점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사 CEO들은 대외 악재들이 산적한 가운데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가치를 선점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사 CEO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들이 즐비한 비우호적 시장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현만 회장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만들었다”며 “이런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은 새로운 시장의 강자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전 금융사의 자산이 오픈되고 금융상품 방문판매, 퇴직연금 IPS, 디폴트옵션 등이 새롭게 시행된다”며 “뛰어나고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과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긴축적 통화정책과 자산 버블 우려, 인플레이션 위협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본과 원칙 정립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영창 대표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고객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라며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자산증대 노력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들은 불확실한 미래일수록 근본에 충실해야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모든 판단 기준을 고객에게 두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영채 대표는 “우리의 모든 행동은 고객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며 “우리가 고객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도 고객은 우리와 긴 여정을 함께 할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