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모멘텀 갖춘 반도체·2차전지 '주도주' 될 것
여행·항공, 방위산업·신재생에너지 관련 ETF 주목
쏘카·컬리 등 출격 준비, 하반기 IPO도 관심 필요

포스트 코로나 시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관련 종목과 ETF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포스트 코로나 시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관련 종목과 ETF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경제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로나19 등장 후 3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와이어는 2022년 창간 7주년을 맞아 팬데믹이 바꾼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업종·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는 빠르게 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제약·바이오가 주목받았고, 환경문제의 대두로 친환경 업종에도 많이 몰렸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맞는 투자자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조치 등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들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반도체와 2차전지 챙기고 가실게요”

음식료와 정유 업종은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할 수 있어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율 축소 시 추가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음식료와 정유 업종은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할 수 있어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율 축소 시 추가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전문가들은 올해 엔데믹이 올 수 있는 올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를 꼽았다. 또 경기 방어 업종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환과 함께 약화됐던 경제성장률의 점진적 회복, 연준 통화 긴축 속도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도주를 고른다면 실적 모멘텀을 갖춘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한솔케미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된 리스크 요인들이 향후 해소되는 신호를 확인하면서 업종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대응법도 권해진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의 신흥국에 미치는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될 만한 업종(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면서 생산·배송 확대에 따른 수혜 업종(IT 하드웨어, 자동차, 운송),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시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수혜를 보는 업종(음식료)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경기 방어 업종인 음식료와 정유 업종의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용 증가를 전가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대응주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이미 소비자 가격을 올렸지만, 곡물가 상승세 지속으로 마진율 축소 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정유 업종은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개선 중”이라고 평했다.

◆호텔·리테일 등 리오프닝주 기대감 ‘뿜뿜’

엔데믹 후 리오프닝 수혜업종의 회복 기조 전망에 호텔·리조트, 카지노, 리테일 등이 주목됐다. 특히 항공,해상 운송의 경우 수요와 운임료의 상승이 예상돼 기대주로 꼽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엔데믹 후 리오프닝 수혜업종의 회복 기조 전망에 호텔·리조트, 카지노, 리테일 등이 주목됐다. 특히 항공,해상 운송의 경우 수요와 운임료의 상승이 예상돼 기대주로 꼽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가파른 금리상승과 공급난 지속으로 단기적인 변동이 존재하겠지만, 엔데믹 후 리오프닝 관련 업종들은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국 봉쇄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시장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리츠 시장에 연동될 것”이라면서도 “리츠는 부동산 자산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가격하락 소식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호텔·리조트, 카지노, 리테일 등이 리오프닝 모멘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산업용 및 데이터센터 섹터는 운영 비용 상승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유연한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리오프닝 정책이 펼쳐지면서 항공·해상 운송도 기대주로 꼽혔다.

나정환 연구원은 “항공 운송은 필수재의 성격은 아니지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업종”이라며 “해상 운송은 원자재 수요 증가로 벌크선 운임료가 상승하고 있고, 컨테이너선 운임가격은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2019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선별이 쉽지 않다면 ETF 활용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종목을 선별하기란 쉽지 않기에 ETF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천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종목을 선별하기란 쉽지 않기에 ETF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천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증시 전반에 걸친 상승보다는 업종·종목 간 차별화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이에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선별 과정이 쉽지 않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천됐다. 

박승진 연구원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보다 명확한 모멘텀이 부각되는 테마 및 업종 ETF를 활용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필수소비재와 더불어 여행·항공 업종은 정상화 과정에서 본격적인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대표적인 ETF로 여객항공 기업 중심의 ‘U.S. 글로벌 Jets’와 호텔 기업들로 구성된 ‘어드바이저셰어즈 호텔’, 크루즈를 중심으로 숙박·항공 기업을 함께 편입한 ‘디파이언스 호텔, 항공, 크루즈’ 등이 꼽혔다.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따라 방위산업, 에너지 관련 ETF도 주목해볼 만하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전반에 걸쳐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주요국 간의 방산 관련 지출과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방위산업 ETF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 & 디펜스’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단일 종목의 최대 비중을 22.5%로 제한했다. 항공 관련 방산기업들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록히드 마틴이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의 37.9%를 차지한다.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며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엣지 그린 에너지 인덱스 펀드’ ETF 등도 주목됐다.

◆냉각된 IPO 시장도 다시 한번 살펴 봐야

향후 IPO 투자 전망과 투자주의/사진=김용지 기자
상반기 주춤했던 IPO 시장도 병목 현상의 완화와 공급물량(상장하는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어 하반기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미워도 다시 한번’이란 말처럼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도 다시금 둘러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IPO 시장은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늘며 얼어붙은 상황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비상장 시장과 공모시장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기업들이 IPO를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대형주 상장으로 공급 부담이 있던 주식시장은 공급물량 부담이 줄어들고 IPO 병목(비슷한 시기 몰리는 현상)이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남은 기간 주목할 IPO 업체로 쏘카, 컬리,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이 꼽혔다. 이들은 상장심사를 청구했거나 상장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반기 주의가 요구되는 업종도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회복세가 미약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소비 활성화도 시간이 흐르면서 해제 효과가 약화될 것이고 경제 블록화 심화 및 중국의 봉쇄조치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설비투자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 특성상 경제 블록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투자 위축뿐 아니라 수출 경기둔화로 연결될 수 있는 점도 성장률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고물가 지속에 기인한 실질소득 감소 및 소비 여력 위축에 따른 전반적인 재화 수요 둔화가 디스플레이 수요에 일정수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보복 소비로 호황이었던 가전 업종은 엔데믹 환경으로 진입하면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 주의가 요구됐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