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 원자재 공급난 심화
올해 남은 기간도 부족현상 지속
스마트물류·스마트팩토리 등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경제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로나19 등장 후 3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와이어는 2022년 창간 7주년을 맞아 팬데믹이 바꾼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은 포스트코로나 이후에도 공급망 문제로 후유증을 앓는다. 업계는 해결책으로 디지털솔루션 적용을 내세운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조업은 포스트코로나 이후에도 공급망 문제로 후유증을 앓는다. 업계는 해결책으로 디지털솔루션 적용을 내세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제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었어도 글로벌공급망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고 중국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쳤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반도체와 완성차사업 회복 대응책으로 생산·운송 등의 공정을 디지털화했다.

◆연말까지 글로벌공급망 문제 지속

국내 제조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에도 웃지 못한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수요확대에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로 집계됐다. 지난달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양극화됐다. BSI 조사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로 4월(94.8)보다 떨어졌다.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전달(104.6)보다 떨어졌으나 기준선을 넘어섰다. 

제조업 전망 악화 원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발 공급망 차질 등이다. 업계는 국내경제구조가 공급망 문제에 취약하기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물류 공급난 문제 해결책으로 디지털솔루션 도입을 서두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제조업 기업들은 물류 공급난 문제 해결책으로 디지털솔루션 도입을 서두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제조업도 AI가 해결책

기업들은 공급망 기술혁신으로 공급망 지연과 물류문제를 해소하려 한다. 최근 국내 이통3사들과 정보기술(IT)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와 운송관리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는 솔루션을 제조기업들에게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든 미래형 공장으로 제조공정과 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핵심기술이다.

이런 AI 솔루션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용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2고로에 스마트팩토리기술을 적용해 ‘스마트고로’로 운영한다. 스마트고로는 실시간 측정된 데이터로 사례를 학습하고 용광로 상태를 체크해 조업결과를 예측한다. 포스코는 조업조건을 자동제어해 품질 편차가 적은 쇳물을 생산한다.

삼성SDS는 디지털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물류서비스 '첼로 스퀘어‘는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시장에 나설 예정이다. 첼로스퀘어는 항공, 해상 등 운송 업무별 디지털 서비스를 일원화한 솔루션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현재 북미에 도착하는 선박은 정시성이 10%대에 머무르고 유럽향 선박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체를 겪는다”며 “화주들이 걱정하는 것은 언제 선적할 수 있고, 화물이 어디쯤 가고, 언제 도착하는지 등의 정보”라고 말했다. 

이어 “첼로스퀘어는 물류운송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디지털솔루션 적용 속도가 관건인 만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0대 국정과제 발표에서 '제조업 등 주력산업 고도화로 일자리 창출 기반 마련'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위한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 대기업들은 이미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고 자체적으로 컨설팅에 나섰다. 정부는 이에 착안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솔루션 적용 컨설팅을 늘려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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