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명지병원 정영희 교수팀
국내 코로나후유증연구 첫 발표
배뇨곤란·탈모·성기능장애 유발

코로나 후유증. 그래픽=한양대명지병원 제공
코로나 후유증. 그래픽=한양대명지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심폐증상이 95%로 흔하고 호흡곤란 증상도 51%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한양대명지병원은 정영희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을 다녀간 환자 1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연구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후 4주 미만에는 주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 4주 이후에는 피로감, 주의력 저하, 우울, 시력저하, 탈모, 성기능장애 등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 1122명을 4주 이내의 ‘급성기 후유증 그룹(675명)’과 4주 이상의 ‘급성후 후유증 그룹(447명)'으로 나누고 설문과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분류는 진단 후 4주와 12주를 기준으로 급성후 코비드(Post-acute COVID)와 롱코비드(Long COVID)로 분류하는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의 기준을 참고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폐증상이 95.2%로 가장 많았다. 전신증상 73.4%, 신경증상 67.8%, 정신증상 45.7%, 소화기증상 43.6% 순이었다. 세부 증상으로는 기침이 78.9%로 가장 많았고, 가래 74.2%, 피로 66.2%, 호흡곤란 51%, 전신위약 49% 순이었다.

그룹별 다빈도 증상은 ‘급성그룹’의 경우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이었다. 이 증상은 급성 후 그룹에서 각각 73.8%, 68.9%, 31.3%만 나타났다.

급성 후 그룹에서는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흐림(21.9%), 배뇨곤란(9.8%), 탈모(9.4%), 성기능장애(6.9%) 등이 주요 증상을 차지했다. 

이 증상들은 급성그룹에서는 이만큼 높지 않았는데, 급성 그룹에서 피로 63.9%, 주의력 저하 31.3%, 우울 19.4%, 시야흐림 14.2%, 배뇨곤란 6.5%, 탈모 5.0%, 성기능장애 2.7%로 집계됐다.

급성후 그룹은 평균 4.2개의 다증상(세부증상 8.1개)을 보여, 급성그룹의 3.9개(세부증상 7.6개) 보다 많았다. 특히 정신 증상, 안 증상, 피부 증상, 비뇨기 증상 계열에서 복합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 피로증상의 정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동반되는 증상 카테고리와 세부 증상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희 교수는 “후유증 초기에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집중된 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4주 이상 후유증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다학제적 진료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 3월 16일 국내 최초로 다학제진료시스템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열고 지금까지 3300여 명의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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