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수 상위 5종목 평균 등락률 -33.3%
해외 ETF, 연초 대비 80% 이상 급락한 상황
"하반기 증시, 악재 여전"… 비관론 우세해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올초부터 이어진 주식시장의 부진에 손실율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테슬라 등은 -30% 안팎의 등락률을 보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올초부터 이어진 주식시장의 부진에 손실율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테슬라 등은 -30% 안팎의 등락률을 보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올해 상반기 동학·서학을 막론하고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이 저조한 성적표에 울상이다. 국내·해외 각각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상반기 수익률은 마이너스(-) 30% 안팎으로 부진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1월3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종목 톱5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3.3%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상반기 동안 15조3758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8.2% 떨어져 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 최저가가 지난 1일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동학 개미들이 현재 주가 대비 상위 가격에서 매수해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NAVER(-37.4%), 카카오(-40.2%), 삼성전자우(-27.7%), SK하이닉스(-33.2%)도 연초 대비 모두 급락했다. 올해 초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손실률이 30% 안팎이 되는 셈이다.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톱5의 올해 상반기 평균 등락률은 –55.2% 수준으로 더욱 부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22억322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올해 초 1056.78달러로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일 681.79달러를 기록하며 35.5% 하락했다.

이어 서학개미가 많이 사들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85.3%),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82.9%), 엔비디아(-50.6%), 애플(-21.8%) 등도 낙폭이 컸다. 글로벌 통화 긴축 가속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부진이 지속된 탓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율이 더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외 악재가 남아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대되고 있어 연초 대비 하반기 증시 전망을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지금 시장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소나기 정도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깊은 경기침체가 기업 이익을 다 쓸어갈 경우 투자자들은 물벼락을 맞아 흠뻑 젖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증시의 하반기 전망도 낙관보다는 비관에 무게가 실린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악재로 경제정책 환경 변화와 이로 인한 한국 실물 경제의 위축 우려가 상당 기간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교역환경이 악화되는 것이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의 최대 위협요소”라며 “금리의 안정 그리고 재정과 통화 정책 등이 자본시장에 우호적으로 전환하는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아직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지긴 어렵고, 경기침체 여부 역시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온전히 선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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