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논란에 홍은택 CAC 센터장에 '구원투수' 역할
홍 신임 대표 "기술 등을 통한 사회 기여방법 찾겠다"

카카오가 지난 14일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겸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지난 14일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겸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카카오가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 겸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이 연이어 불거진 가운데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기업의 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각자대표를 구축했다. 올해 3월 말 남궁훈 대표가 단독 취임한 지 4개월 만이다. 

홍 신임 대표는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한 뒤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카카오 CAC 공동센터장 등을 맡으며 사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그는 ESG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남궁 대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카카오 서비스와 사업을 총괄하면서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고, 홍 대표는 CAC에서 맡고있던 ESG 경영 강화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성장체제 구축을 위한 전략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남궁 대표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해와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등의 논란이 터지며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남궁 대표가 사업 전반을 홀로 책임지기에 한계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올 4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총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등 파트너들과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 논란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로 물러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는 사회적 책임 강화와 배치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겉으로 상생과 책임, 소통을 말하면서 속으로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은 표리부동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회사는 이 같은 논란 속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홍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홍 대표는 대표 선임 후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노장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분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인 남궁 대표가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겠다”며 “카카오가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사업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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