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스타틴 치료 대비 부작용 적어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심혈관질환에서 심근경색·뇌졸중 등 같은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고용량 스타틴 치료를 하는 대신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같이 쓰는 치료가 'LDL 콜레스테롤'을 더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자에게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스타틴 치료를 가장 많이 하며 특히 동맥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에게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병원 홍명기·김병극·홍성진 심장내과 교수와 장양수 차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치료가 고용량 스타틴 단독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쓰는 이지질혈증치료제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요법과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 총 3780명을 무작위로 나눠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한미약품 '로수젯'/1894명),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1886명)을 한 뒤 3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했다. 로수젯은 스타틴의 한 종류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군의 경우 3년째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72%(978명)로 단독요법군(58%/759명)보다 우수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목표 LDL 콜레스테롤 달성률(55mg/dL 미만)도 병용요법군(42%)이 단독요법군(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임상 추적 3년 동안 심혈관질환 사망, 뇌졸중 등의 발생률 비교에서 병용요법군이 9.1%(172명), 단독요법군이 9.9%(186명)로 나타났다. 약물 부작용 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는 병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 보다 우수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들에서 병용요법이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해야 하는 약물 불순응도도 줄였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요법은 기존의 고용량스타틴 치료와 비교 시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의 치료를 제시한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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