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편입·판매량 상승이 실적 이끌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13조원대를 올렸다. 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치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지역 봉쇄조치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 영업이익률 30%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6% 증가했다.
순이익도 45% 증가한 2조87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앞서 증권가에서 내놓은 실적 전망치(매출 14조5124억원·영업이익 3조8775억원) 대비 웃돌았다.
지난해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과 판매량 확대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제품 가격 하락에도 낸드 가격 상승과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를 비롯한 솔리다임의 실적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 우수한 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는 앞으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 3분기 디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제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메모리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