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조문, 침수피해 봉사활동 이은 행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25일 오후 3시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빈소인 경기도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후, 추모행사를 맡은 원불교 교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 도착 전 빈소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의 주관 하에 원불교 식으로 추모 행사가 엄수됐다.
'수원 세 모녀' 장례는 공영장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사람의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김 여사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빈소에 온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이후 최근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비공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전날 알려지는 등 최근 들어 비공개 활동 등을 통해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 참석, 여경들에게 흉장을 달아주고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문답에서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며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런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