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수익성 때문에 자극적소재 방송 방관
유료 결제 유도도 문제, 규제 감시 인력 부족 

인터넷방송인들이 일부 플랫폼에서 성폭행, 자해 등 자극적인 소재를 송출하는데 이를 모니터링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인터넷방송인들이 일부 플랫폼에서 성폭행, 자해 등 자극적인 소재를 송출하는데 이를 모니터링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인터넷방송인들의 도넘은 방송소재가 재차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감시에도 최근 소형 방송플랫폼이 급격히 늘어나 이를 관리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월 인터넷방송인 A씨가 인터넷방송 중 수면제에 취한 여성 B씨가 잠들자 준강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대형 플랫폼에서 방송 중 서버점검에 들어가자 소규모 플랫폼으로 이동 후 관련 장면을 생중계했다.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플랫폼 운영자가 세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모두 묵살됐다. 방송 플랫폼은 현행법상 음란물 방송시 방송 종료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성폭행뿐만 아니라 방송 중 자해를 해 이목을 끌어 후원을 얻은 사례도 있다. 인터넷 방송인 B씨는 합동방송 중 자해 후 신고, 자살 소동 등으로 평균 시청자 수를 끌어올렸다. 이후 사과방송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으면서 주기적으로 소동을 벌이는 식이다. 합방 당시 방송 관리자의 경고는 19금 태그를 걸라는 메시지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방심위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도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인터넷방송시장 규모가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플랫폼에서 경쟁이 심해지자 소형 플랫폼에서 규제없이 방송을 하는 사례도 늘었다. 개인 스케줄에 맞춰 방송시간이 결정되기에 24시간 모니터링을 쉼없이 돌려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게임방송을 하는 C씨는 “플랫폼 사업 구조 자체가 후원 수익의 수수료로 운영된다”며 “플랫폼 규모가 대형이라면 쉽게 눈에 띄겠지만 소형 플랫폼은 수수료 때문에라도 자극적인 방송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걸려도 벌금을 내고 넘어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CN과의 협력으로 대부분의 방송을 모니터링할 수 있지만 전체 실시간 모니터링은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 작업은 품이 많이 들어가기에 인력 예산확보가 우선”이라며 “그나마 사후규제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고, 소속사가 있는 방송인이라면 소속 MCN을 통해 선을 넘는 방송을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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