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빌딩 개축 담은 재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내년엔 철거 들어갈 듯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사진=네이버]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삼성생명의 서소문빌딩 개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관할 관청이 최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한 가운데,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중구청은 삼성생명이 신청한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관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재개발사업 추진단계의 마지막 단계로, 재개발사업 관련 내용을 관할 구청장 등이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승인하는 행정절차를 뜻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본격적인 철거가 진행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보통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전체 사업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본다.

삼성생명은 올해 안에 관할 관청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서소문빌딩 개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소문빌딩은 삼성생명의 사세확장을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삼성생명은 1980년대 중구 태평로에 자리를 잡고 세를 확장했는데, 서소문빌딩이 함께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삼성생명이 서초동 사옥으로 이사를 가면서 현재는 임대를 준 상태다.

삼성생명은 서소문빌딩을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춘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의 건축로 개축한다. 용적률 861% 이하, 높이 90m 이하로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과 광장이 들어서고 공중 5~8층에는 대규모 콘서트홀이 조성된다

서소문빌딩 설계용역은 그룹 계열사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 맡았으며, 재건축 공사를 맡을 시공사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소문빌딩 재건축 사업을 잘 준비해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이 서소문빌딩의 개축을 놓고 강북으로 돌아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이 현재처럼 서소문빌딩을 임대하는 식으로 운영할거면 거금을 들여 재개발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본사 이전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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