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킹달러·영국 우려·지표 부진에 하락… S&P500 연중 최저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영국 금융시장 불안, 국채금리 급등, 강달러,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60포인트(1.11%) 내린 2만9260.8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를 기록, 올 6월에 기록한 연준 최저치(3666.77)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5.01포인트(0.60%) 떨어진 1만802.92로 장을 마쳤다.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전반의 긴축 흐름이 강하다. 이 와중에 영국에서는 지난주 리즈 트러스 총리 내각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한 여파로 파운드화 투매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은 약 5%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가는 1985년 2월26일 기록한 1.05달러다.

강달러 상황은 지속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93포인트 오른 114.12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강한 상황이라 달러화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영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국채금리를 높였고, 유럽에 이어 미국 금리까지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2년물 금리는 0.1395%포인트 오른 4.341%를, 10년물 금리는 0.2398%포인트 뛴 3.924%로 집계됐다.

경제지표는 좋지 못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0으로 집계됐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하는 수치다. 플러스일 경우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이며, 제로(0)는 장기 평균 수준을 의미한다.

댈러스 연은의 9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17.2를 기록했다. 이는 8월 수치(-12.9)보다 부진하다.

주요 기업은 대체로 부진했다. 스노우 플레이크(-4.08%), 메타(-2.88%), AMD(-2.44%), 엔비디아(-2.30%), 엑슨모빌(-2.06%), 인텔(-2.00%), 월트 디즈니 컴퍼니(-1.46%), 스냅(-1.36%), 버크셔 해서웨이B(-1.34%), 넷플릭스(-1.03%), 알파벳A(-0.58%), 알파벳C(-0.36%), 마이크로소프트(-0.20%), 트위터(-0.14%)가 내렸다.

반면 아마존(1.20%), 월마트(0.96%), 애플(0.23%), 알리바바 그룹(0.13%)이 소폭 올랐다.

주요 전기차주는 대체로 올랐다. 리비안(0.86%), 테슬라(0.25%), 루시드 모터스(0.21%)가 소폭 상승했다. 니콜라 코퍼레이션(-1.03%)은 약세를 보였다.

‘밈 주식’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14.52%)가 두자릿수 급락했다. 4억2500만주의 우선주(APE, -5.87%)를 매각하기 위해 지분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다.

APE는 AMC가 기존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금으로 발행한 것이다. 보통주 1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다. 지난 8월22일부터 NYSE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해당 주식이 추후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막대한 지분 희석이 우려된다. 이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외에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4.50%), 게임스톱(-2.24%) 등의 밈 주식도 떨어졌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초강세 흐름이 유가를 내리고 있다.

금 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2.20달러(1.3%) 떨어진 온스당 163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