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왼쪽부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2024년 2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초순수(UPW: Ultra Pure Water)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순수는 순도 100%에 가깝게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고도로 정제된 물이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1988년부터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시스템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초순수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는다. 최근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외에 폐수 재이용, 슬러지 감량화 등의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어가는 중이다.

초순수는 전해질, 미생물, 미립자 등을 비롯한 이물질과 이온 등을 제거해 이론적인 순수에 가장 근접한 물이다. 반도체, 태양광 패널,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등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가공 및 세척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초순수는 총유기탄소량(TOC)의 농도가 1ppb(10억분의1)이하다. ‘인간의 기술로 만드는 가장 깨끗한 물’, ‘첨단산업의 날개’ 등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초순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2020년 대비 14%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수 중 초순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사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 고도화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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