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6주 연속 하락, 영끌족 몰린 '노도강' 약세 이어져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수요자 '관망세' 지속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은행이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까지 더해져 주택시장에 찬 바람이 분다. 역대급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0% 하락하며 지난주(-0.47%)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52%)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2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0.46%)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했던 서초구(-0.27%)와 강남구(-0.37%)도 집값 하락세를 피해갈 수 없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 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의 약세가 두드려졌다. 도봉구(-0.83%)는 창동·쌍문동 위주로, 강북구(-0.74%)은 미아·수유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노원구(-0.88%)는 월계·상계·중계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어졌다.

강동구(-0.55%)는 고덕‧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40%)는 독산‧가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성북구(-0.51%)는 정릉‧길음‧하월곡동 위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0.54%)는 양평‧대림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하락하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0.83%)에서는 중구(-1.10%)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큰 영종도 내 운남·중산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가장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연수구(-1.02%)는 동춘·연수동 위주로, 서구(-1.01%)은 검단신도시·루원시티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하며 내림폭이 커졌다.

경기(-0.83%)도 지난주(-0.73%)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여수·상대원·금광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하락한 성남 중원구(-1.56%)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시흥(-1.55%)는 배곧신도시 등 신축 대단지 위주로, 고양 덕양구(-1.53%)는 향동지구·지축지구 위주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59%)은 지난주(-0.53%)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0.59%→-0.73%)도 하락세가 짙어졌다. 인천(-0.85→-0.87%)과 경기(-0.73%→-0.83%)도 지난주에 이어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전망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가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라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상황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