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성격으로 빈틈 최소화, 30년 동안 국토부 소속
청약제도 강화, 올 7월 청약 홈페이지 개선해 편의성↑
해외시장진출 관심, 민관기관과 협의해 협력체계 강화
ESG경영 본격화…"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

꼼꼼한 성격을 가진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이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꼼꼼한 성격을 가진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이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은 부동산 공시가격과 관련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등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조용하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한 성격으로 부동산원을 관리한다. 빈틈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을 위한 행보를 보인다.

청약제도를 개편해 편의성을 높이고 부동산시장에 파급효과를 고려해 아파트 표본을 대폭 확대시켰다. 주택시장의 모든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정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부동산원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해외사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관심을 갖는다.

◆30년 '국토부 바라기', 국민 최우선 경영

손 원장은 1962년생으로 경북 포항 출신이다.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가천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찍부터 행정관리 능력을 쌓고 국가에서 일을 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1987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국토부에 입사해 2002년 건설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정책실 과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건설교통부 정보화담당관, 건설경제담당관 등을 맡았고 2014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을 거쳐 국토도시실장으로 근무했다. 잠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서울문산고속도로 사장으로 일하다가 부동산원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내부적으로 신뢰를 얻었고 부동산 관련 경험을 쌓으며 능력을 키웠다. 특히 2008년 이명박 정부시절 해양수산부의 일부와 건설교통부가 통합될 때 운영지원과장으로 사업을 주도하며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손 원장은 신뢰성 제고를 위해 청약제도를 강화했다. 2002년 2월부터 운영된 청약홈 홈페이지를 올 7월 개편했다. 직관적으로 청약 정보를 찾아보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민간 사전청약 주택과 오피스텔 등 청약신청 대상을 유형별로 파악하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부적격 당첨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청약신청 때 청약자격 확인 절차를 개선했다. 이용자의 실수를 줄이고 무주택기간 산정 오류와 기타 지역 선택 오류, 규제지역 내 세대주 자격요건 미충족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부동산원은 내년부터 외국인 보유·거래 통계를 국가승인통계로 공표할 예정이다. 최근 2년 동안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내국인과 외국인 부동산 매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손 원장은 부동산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아파트 가격 통계 표본 수를 확대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신규 표본을 활용해 정확성을 높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민간 통계에 비해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주간 조사 아파트 표본은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늘었다. 월간 조사 아파트 표본은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높이며 종합조사 표본도 2만8360가구에서 4만6170가구로 증가시켰다. 외부검증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통계의 투명성과 지수작성 과정을 검증하고 민간 통계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손 원장은 “앞으로 이용자들이 이용 목적에 맞게 다양한 통계를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택가격동향조사와 실거래 가격지수, 주택거래현황 등 통계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성훈 상임감사,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 양기돈 부원장이 ESG경영 선포식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왼쪽부터) 이성훈 상임감사, 손태락 한국부동산원장, 양기돈 부원장이 ESG경영 선포식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ESG경영' 강화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손 원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갖는다. 부동산원은 해외에 부동산가격 기반시스템을 수출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 개발협력사업인 베트남 부동산 가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시스템 개발사업에 지원해 추진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부동산원은 부동산통합업무시스템(KRIMS)을 기반으로 베트남 정부가 사용할 부동산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사업비만 800만달러(9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에는 라오스와 탄자니아 등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관련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외건설협회와 부동산 분야 해외사업 개발·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부동산 분야 공적개발원조(ODA)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과 해외사업 개발 및 민간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올 4월에는 세계은행과 개발도상국 부동산정책·제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상호 관심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부동산 가격공시·정보 인프라 등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필수로 떠오른 ESG경영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손 원장은 지난해 7월 ESG경영을 선포했고 12월 ESG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올 3월부터는 ESG경영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올 7월에는 독자 ESG 전략체계를 선언했다.

지난해 수립된 기존 ESG 경영전략에 혁신성장기반 구축을 더했고 공공기관 혁신 방안 수립·추진과 대국민 정보 개방 확대 등 내용을 추가했다. 올 5월에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도 발표했다. 부동산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건축을 활성화해 ESG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부동산원은 올 8월 대구파티마병원에 KF94마스크 3만장을 지원했고 신입사원들이 참여해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지난 2일에는 대구사회복지협의회에 장애인 지원을 위한 쌀 3200㎏을 전달했다.

손 원장은 “한국의 우수한 부동산 정책·제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길 바란다. 앞으로도 해외사업을 위한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ESG 추진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 윤리경영과 동반성장의 기틀을 재정립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