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지식·경험 갖춘 마케팅 전문가
럭셔리 브랜드 '후' 매출 2조로 이끌어
화장품 부문 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정애 신임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이 사장이 걸어온 길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LG그룹 역사에서 ‘최초 여성사업부장’, ‘최초 여성 부사장’, ‘최초 여성 사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 전 사업부문을 거치며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마케팅 전문가’
1963년생인 이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특히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이 사장은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를 가지고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넘었고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 이후에는 음료사업을 맡아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장이 됐다.
◆북미시장 중심으로 재도약
이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LG생활건강의 실적 회복이다.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5조3780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58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부문인 화장품사업이 부진했다. 3분기 화장품사업 누적 매출은 2조34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1% 줄었고 영업이익은 66.6% 감소한 2299억원에 그쳤다. 이는 매출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중국시장 침체 여파가 컸다.
현재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소비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이 사장은 북미로 눈을 돌려 전문 분야인 마케팅 능력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쓴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삼각편대를 구축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이 사장은 세 가지 사업부문을 모두 거쳐 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LG생활건강을 새롭게 이끌게 된 이 사장은 뚜렷한 성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여성 최초 사장에 올랐다. 화장품사업의 미래가 달려있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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