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획통’… 서비스 고도화와 고객경험 제고 집중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슈팅배송 등 신규서비스 론칭 주역

안정은 11번가 대표가 내년 회사의 상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11번가 제공
안정은 11번가 대표가 내년 회사의 상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11번가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로 승진했다. 11번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안 대표는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불린다.

이로써 안 대표는 하형일 대표이사와 함께 11번가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이끌게 된다. 안 대표는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11번가가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한 만큼 기업가치 증대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쿠팡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

1975년생인 안 대표는 2000년 야후코리아 입사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 네이버 서비스기획 팀장, 2011년 쿠팡 PO실 실장, 2016년 LF e-서비스기획본부장들을 역임했다. 11번가에는 포털기획그룹장으로 2018년 입사했고 현재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 등 11번가의 경쟁력있는 차별화 서비스들이 모두 안 대표의 손을 거쳤다.

안 대표는 올해 초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이커머스 최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에 집중했다.

업계에서 안 대표는 열성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언급된다. 특히 그는 국내 이커머스기업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아온 서비스 기획 전문가인 만큼 11번가의 여러 서비스에도 노하우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이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4월 COO를 맡은 이후 8개월 만에 신임 대표로 ‘초고속 승진’을 이뤘다.

◆내년 상장 레이스, 실적 개선 숙제 

안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11번가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5000억원의 자금유치 과정에서 5년내 상장을 약정했다. 이에 내년까지 IPO를 마무리해야 한다.

문제는 실적 개선 여부다. 이는 IPO 과정뿐 아니라 몸값 반영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 2018년 법인 출범 이후 최고 분기 매출액인 1899억원을 기록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슈팅배송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안 대표는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서비스 확대와 악화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우주패스 멤버십 출시 등으로 ‘11번가 1.0’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해외직구 시장 선도, 직매입 확대, 멤버십 등 펀더멘털 강화 등을 통해 ‘11번가 2.0’ 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치열한 시장환경 속에서 고객 경험을 최우선에 두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며 “11번가 장점을 극대화해 고객들이 최상의 쇼핑경험을 얻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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