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형 투자사 전환 적임자, 올해 정기인사서 승진
신임 총괄사장과 파트너, 미래사업 발굴 주도할 듯
'3세 경영'… 승계 문제 등 구체적 성과 창출은 과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올해 SK네트웍스 정기임원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오른 최성환 사업총괄 신임 사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SK그룹 오너일가 3세 중 가장 빠르게 경영에 참여한 인물로 새 대표로 선임된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임 총괄사장을 도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가치 증대… 경영 전면에 나선 'SK家 3세'

최 사업총괄 신임 사장은 1981년생으로 SK그룹뿐 아니라 국내 재계에서도 막내 라인에 속한다. 어린 나이지만 남다른 투자 감각을 지녔다. 실제 그룹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는 등 해외사업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어려서부터 외국어를 전공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몸에 익혔다. 실제 최 사장은 한영외고를 나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맏아들로 최태원 SK 회장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비교적 어린 나이만큼 재계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 

학업을 마친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SK네트웍스에는 2019년 합류했다. 앞서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기획·인사 관리(HR)·해외사업 부서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최 사장은 입사 초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2020년 사업총괄로 승진한 뒤 최근 친환경과 디지털 등 차세대 유망사업 발굴 등을 주도해 왔다. 그동안 보였던 신사업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올랐고, 사장으로 승진됐다.

‘3세 경영’의 신호탄이란 해석으로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과 합을 이뤄 앞으로 기존 신사업 발굴 역할을 중심으로 회사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그에겐 승계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부친 최신원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자리를 물려받아야 하는 최 사장에겐 성과가 절실하다. SK네트웍스에서의 경력은 이제 갓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불명예 퇴진한 최 전 회장의 이미지 회복과 회사 미래가 최 사장 손에 달렸다.

최 사장은 정기인사에서 승진되는 동시에 대표이사에 발탁된 이호정 총괄사장과 합을 이뤄 미래사업 전반을 이끌게 됐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최 사장은 정기인사에서 승진되는 동시에 대표이사에 발탁된 이호정 총괄사장과 합을 이뤄 미래사업 전반을 이끌게 됐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사업성과·부친 위신 회복 등 무거워진 양어깨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했다.”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사내 상황에 정통한 전략, 투자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인사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경영승계를 위해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내야 하는 최 신임 사장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하지만 그에겐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이라는 든든한 멘토이자 선배가 존재한다. 

재계는 두 사람이 사업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등 사업형 투자회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 사업형 투자사 전환에 대한 구상은 2017~2018년부터 시작됐고, SK네트웍스는 이미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최 사업총괄 사장에겐 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가 보유한 렌털, 모빌리티사업과 연계된 사업기회 창출 노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사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승계와 관련해 사업성과가 아직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최 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찾아 세밀한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 성장에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회사는 신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사업을 낙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는 등 국내에서도 친환경차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회사는 이에 맞춰 모빌리티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완속 충전 2위 업체인 ‘에버온’에 투자를 단행했다.

성장성을 본 투자로 최 사업총괄 사장에 판단과 회사 이해관계 등이 반영됐다. 전기차 충전시장에 1위 도약을 목표로 정한 회사는 연계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 투자뿐 아니라 시장 전반을 다양한 분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신임 사장이 지주사 근무 시절 사업모델(BM)혁신실 상무, 글로벌 사업개발실장을 지낸 경험을 적극 활용해 SK네트웍스의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승계를 위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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