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창업주 막내아들, 1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우수한 실적개선 성적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 기록
공공공사·업무시설 등 다양한 수주 행보 강점 살려 경쟁력↑
스마트팜·해외시장 등 영역확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현장은 물론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보낸 인물이다. 그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쳐 실적개선 부문에서 빛나는 성과를 달성했고 업계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강점을 살려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계룡건설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며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아울러 스마트팜과 농업시설물, 묘듈러주택 등 신사업을 강화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본궤도 오른 '2세 경영', 몸집 키웠다
이 사장은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두산건설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2년 계룡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계룡건설에서 관리본부 이사로 일하면서 능력을 키웠고 2005년 관리본부 공무담당 임원, 2007년 관리본부장, 2010년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4년 1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7년부터는 한승구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이 사장은 고 이인구 계룡건설산업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2세 경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입사 후 12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으로 당시 이 사장의 능력에 의문을 품는 관측이 나왔으나 현재는 성공적으로 회사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실적개선이다. 이 사장이 이끄는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건설부문과 유통, 레저 부문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681억원, 영업이익 2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6.4%, 33.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주력인 국내 건축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157억원이다.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의 부채비율도 낮췄다. 계룡건설산업은 2017년 부채비율이 314%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사장은 빠른 대응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2018년 292%, 2019년 299%, 2020년 241%, 지난해 208%로 부채문제를 해결했다.
결국 2020년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 건설업 정기평가에서 계룡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높였다.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공공사업과 자체사업 분양성과 등에 따른 수익창출력으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올 6월 기준 계룡건설의 부채비율은 234%,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808억원이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건설업계에서는 200% 부채비율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자사의 강점인 공공공사 부문도 놓치지 않았다. 계룡건설산업은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과 한국은행 통합별관 등을 건설하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공사 신규수주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공사에서도 최대 시공실적을 기록했다.

◆강점 살리고 영역 확대하는 '광폭행보'
이 사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 없는 발전을 강조한다. 지난해에는 주택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거 브랜드 ‘엘리프’를 내놓았다. 엘리프는 ‘LIFE’의 스펠링을 변형해 만든 이름으로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주거공간’이라는 슬로건이 담겼다. 2000년대 론칭한 ‘리슈빌’과 ‘로덴하우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브랜드다.
이 사장은 주택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 수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공사비 635억원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올 8월에는 쿠팡과 덕평 풀필먼트센터(FC) 건설 프로젝트의 주공사 부문 계약을 맺었다.
강점을 살린 덕분에 계룡건설은 20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2019년과 2020년 18위를 기록했고 올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9위에 올랐다. 올해 계룡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2909억원으로 2020년(1조8011억원)과 지난해(2조224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 사장은 지난해 계룡건설 비전선포식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4차산업 신규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임직원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전도 잊지 않는 모습이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쓴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에 대한 공식 인증인 ‘ISO45001’을 획득했다. 계룡건설은 올해 전귝 80개 현장에서 ‘중대재해 ZERO’ 캠페인을 진행해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강화했다.
이 사장은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은 올 8월 베트남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첫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사업의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이다. 계룡건설은 해외시장의 한국형 산업단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온실·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 생산·유통업 등을 사업목표로 설정하며 사업다각화 의지를 보여줬다. 계룡건설은 기존 건설업을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혁신을 위한 변화를 선도하는 방법뿐”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경영시스템 개선을 비롯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루고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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