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타워팰리스 기획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 담당
'시공능력 12위'까지 끌어올린 인물… 사업 경쟁력 제고
'안전 최우선' 경영… 신사업 확장·해외시장까지 확대 중
ESG 강화 '총력'…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으로 떠올랐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박현일 반도건설 총괄사장은 주택사업과 초고층빌딩 설계 부문에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건설전문가’로 불린다. 박 사장은 건설현장 안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방식을 추구한다. 근로자들을 먼저 보호해야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박 사장은 자사 브랜드를 개편하고 고객과 소통을 강조하는 등 끊임 없는 변화에 도전한다. 그는 자체 주택사업 위주에서 도시정비사업과 토목사업, 해외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그의 노하우와 도전이 반도건설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전 강조하는 '현장통'의 사업 다각화
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인천 출신이다. 그는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공학 석사박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찍부터 건설업계 지식을 쌓은 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부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삼성물산에서 대표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를 기획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결국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성시켰다. 이에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반도건설로 자리를 옮겼고 부사장 역할을 맡았다. 2017년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자리를 거쳐 올 1월 반도건설 총괄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건설경영 전문가로 반도건설을 시공능력 12위까지 올렸다. 삼성물산에서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등 사업을 총괄했고 반도건설에 입사한 이후 공공과 토목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경쟁력을 키웠다.
박 사장의 최우선 원칙은 ‘안전’이다. 그는 반도건설에 입사한 이후 안전보건 담당부서를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개편하고 전담부서도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전담인원도 2배로 증원하고 안전보건관리자 정규직 비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안전경영을 내세웠다.
안전보건 관련 예산도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으로 책정했다. 현장에서는 안전경영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안전경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포상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해 사기를 높였다.
지속적인 안전기술 발굴에도 힘쓴 결과 지난해 7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 18001’ 인증을 받았다. 올해에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MS 인증’을 취득했다. 지속적인 안전 최우선 정책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특히 박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19년부터 4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유지 중이다.
박 사장은 사업다각화에도 노력하며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건설은 공공택지를 공급받아 분양하는 방식의 사업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도시정비사업 부문과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영역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는 사전제작 콘크리트(PC)사업에 큰 관심을 갖는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여주 PC공장을 인수했고 할로우 코어 슬래브(HCS) PC 제품을 생산해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반도체공장, 지식산업센터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1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60층 오피스타워와 16층 주거타워를 짓는 프로젝트로 반도건설이 토지 매입부터 자금 조달, 시공 등 전 개발 과정을 모두 총괄 진행했다.

◆옛 명성 되찾을까… 'ESG 경쟁력 강화'
박 사장은 최근 주춤했던 반도건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도전을 감행하는 모습이다. 실적개선과 명가재건이라는 숙제가 남았으나 박 사장은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중이다.
반도건설은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10위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4위로 추락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반도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4613억원으로 3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이에 박 사장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올 7월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수정했다. 2006년 론칭된 유보라는 2016년 개편됐다.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리뉴얼이 결정됐다. 그는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만큼 반도건설의 성장한 기업가치와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실적개선도 과제로 남았다. 반도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액 46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300억원)보다 40.2%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6806억원)의 68% 수준을 넘어섰다. 분양수익은 감소세다. 2017년 1조679억원에 달했던 수익은 2018년 8801억원, 2019년 2255억원, 2020년 24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5683억원으로 대폭 상승했고 올해 사업 다각화에 힘쓴 만큼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올 1월 대전 유성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프라자II 신축공사, 부산 동래구 공동주택, 울산 동구 공동주택 등을 수주했다. 하반기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박 사장은 ESG경영을 강화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그는 기존의 재무적 성과에 초첨을 맞추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 등을 강조하는 경영방침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지난해 체계적인 ESG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후 TF를 ESG경영팀으로 승격시켰고 본격적인 ESG경영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ESG전문컨설팅 회사와 협업해 ‘반도건설 ESG 메뉴얼’을 수립했다. 한국형 ESG가이드라인인 K-ESG를 비롯해 국내외 신규법인과 ESG지표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개설하고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개편된 기업 홈페이지에는 ESG경영 페이지를 신설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에는 30개 협력사와 ESG 역량 제고를 위한 실무자 교육도 진행했다.
박 사장은 “이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으로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임직원들이 ESG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경영방침에 적극 동참해 ESG 경영이 선도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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