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주역 '대상맨'
종가 중심으로 글로벌식품기업 도약 목표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대상 제공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대상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임 대표는 오래전부터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 김치공장을 설립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에 김치공장을 설립하는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샐러리맨 신화 임정배 대표

1961년생인 임 대표는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다.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1년 미원통상으로 입사해 대상 기획관리본부장과 대상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쳤다. 그는 해외영업과 재무·기획에 정통한 그룹 내 전략가로 통한다.

2017년부터 식품BU 대표이사에 올라 정홍언 소재BU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0년 대상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 재직 시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표가 처음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던 대상의 2020년 매출은 3조1132억원, 영업이익은 1743억원을 냈다. 이는 2019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해외투자가 늘며 이익이 추춤했다. 대상의 작년 매출액은 3조4700억원으로 2020년보다 11.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4% 줄었다. 임 대표가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 4조 시대’를 열려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의 해외사업 핵심 아이템은 단연 김치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김치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6700만달러로 131%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임 대표는 김치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종가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종가를 중심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글로벌시장 공략 본격화

임 대표는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 매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2025년까지 1000억원, 중국은 2030년까지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유럽에서는 이번 폴란드 현지 공장을 발판 삼아 2025년까지 현지 식품사업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해외 김치 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도 강화한다. 3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폴란드 크라쿠프에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에 이르는 김치공장을 세운다.

임 대표가 폴란드를 유럽시장 개척의 전초 기지로 정한 것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과 인근 국로의 접근성 등의 장점 때문이다. 유럽 전역을 잇는 물류거점으로 동·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를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대상은 폴란드 현지 기업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ChPN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시장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또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