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당기순익 2607억원… 삼성화재 이은 2위
확고한 2위 경쟁 본격화… 2025년 당기순익 1위 목표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업계 1위 회사가 돼야"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목표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자, 오는 2025년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손해보험사 간 확고한 2위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김 부회장의 '매직'이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260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삼성화재(2827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현대해상(1271억원), DB손해보험(2545억원), KB손해보험(813억원)을 크게 앞지른 실적이다.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에는 김 부회장의 '가치성장' 중심의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김 부회장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자동차보험과 정책성 보험은 우량계약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 결과 3분기 기준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776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 성장했다. 2위권 경쟁사와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갭을 크게 줄인 상태다. 현대해상 장기보험 7조5658억, DB손해보험 7조1179억, KB손해보험 6조600억원이다.
기대가 되는 것은 내년이다. 새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장기보험 계약을 많이 보유한 회사의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해 마진을 당기 수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장기보험 계약의 미래가치가 즉시 손익으로 반영된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계약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85.2%, 손해율은 73.7%다.
메리츠화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고한 2위 경쟁에 들어설 전망이다. 경쟁상대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다. 셋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별도기준 각각 8170억원, 4785억원, 5085억원이다. 메리츠화재의 누적순익은 7247억원으로 3위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올해 7월 CEO메시지에서 오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리플크라운은 장기인보험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을 뜻한다.
김 부회장은 "그저 그런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업계 1위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한생명 증권부,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삼성투자신탁운용 채권팀, 삼성증권 CM영업본부를 거쳐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해 9월 메리츠종금증권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최희문 사장과 함께 공동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겸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3월 메리츠화재 대표 연임을 확정지었으며,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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