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새 지평 준비, 신작 IP 기대감↑
비개발자 출신 대표, 이미지 개선 목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비개발자 출신 게임사 CEO다. 4년간 준비한 프로젝트 신작을 필두로 넥슨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비개발자 출신 게임사 CEO다. 4년간 준비한 프로젝트 신작을 필두로 넥슨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4년간 갈고 닦던 프로젝트들이 하나씩 외부에 공개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때 ‘돈슨’이라는 오명을 썼던 넥슨을 180도 바꾸는 중이다. 

최근 공개된 지스타 출품작과 내부 프로젝트들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가 그리던 그림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사랑받는 넥슨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 중”이라며 재미를 만드는 게임사로 귀환하겠다던 그의 포부가 점점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마니아에서 게임사 대표까지

이 대표는 게임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비개발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기획자로 입사한 뒤 퍼블리싱 품질관리팀장, 네오플 조종실장, ‘피파’실 실장,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국 인터넷기업협회 부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대표직을 맡을 당시 넥슨은 성장과도기였다. 국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고 글로벌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으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시기였다.

외부에서는 게임 비즈니스모델(BM)을 두고 비판이 나왔고 국내 인지도가 높던 넥슨이 비판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평소 직원 소통과 다양성을 중시하던 이 대표는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회사의 체질변화를 꾀했다. 기획자 출신으로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의 역량이 드러난 시점이다. 

이 대표는 조직개편과 함께 “스튜디오별 자율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각 스튜디오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기 시작했다.

◆4년 개발의 결실 

최근 공개된 지스타2022 출품작과 신규 프로젝트들은 이 대표가 4년 동안 직원들과 함께 공들인 작품이다. ‘다시 게이머 곁으로 돌아오다’는 의미의 ‘귀환’을 슬로건으로 내건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개발사로서의 역량을 최대로 뽐낼 예정이다.

이 대표도 이부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경영 측면에서 기존 IP로 도전하는 게 안정적이라 봤다”며 “종국에는 기존에 없던 IP 신작으로 성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건 2024년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스팀에 배포돼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인 ‘데이브 더 다이버’같이 기존 넥슨 게임과 다른 결의 신작들이 선보여지면서 이 대표의 말에도 힘이 실리는 중이다. 이외에 아픈 손가락이라고 밝힌 ‘듀랑고’의 새로운 프로젝트와 향수를 자극하는 ‘환세취호전 온라인’까지 개발과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피파, 서든어택, 마비노기 등 대표 IP를 다수 보유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IP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이 대표가 그리는 넥슨의 미래는 콘솔시장을 확보하면서 멀티플랫폼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떳떳할 때까지 (게임을) 만들었고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만드는 게임사로 돌아오고자 한다“고 말한 이 대표의 행보는 내년 이후 프로젝트들이 공개되면서 더 기대를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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