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유자 7명 중 1명이 다주택자, 전년 대비 4만7000명↓
무주택자 103만6000명 주택 매수… "집값 오르기 전에 사자"
집값 하락으로 큰 손해… 대출이자 부담 앞으로 늘어날 전망

지난해 집값이 고공행진을 나타내자 집값 고점 우려로 주택을 무리하게 구입한 무주택자들이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구 기자
지난해 집값이 고공행진을 나타내자 집값 고점 우려로 주택을 무리하게 구입한 무주택자들이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무주택자들이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까지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소유통계를 분석한 결과 총 주택수는 1881만2000호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 자료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624만2000호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주택은 소유한 개인은 1508만9000명으로 집계됐고 주택 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8호로 전년(1.09호)보다 소폭 감소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단독으로 소유한 주택은 1409만6000호(86.8%)다.

주택 소유자 1508만9000명 중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281만6000명(84.9%)이다. 두 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227만3000명으로 15.1%를 차지했다. 주택 보유자 7명 중 1명꼴로 다주택자인 셈이다. 다주택자 수로 보면 232만명에서 4만7000명 줄었다. 다주택자 수가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무주택자 103만6000명은 지난해 주택보유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주택 가격이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하락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집값 고점을 우려해 무리하게 집을 구입했고 최근 집값 하락으로 좌절하는 분위기다.

주택을 1건 취득한 사람은 100만명, 2건 이상의 주택을 취득한 사람은 3만6000명이었다. 집값이 고점을 찍었을 때 구입한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올해부터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는 3%대를 돌파했다.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무주택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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