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0.56% 추락, 10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 기록
서울 27주 연속 내림세… 영끌족 몰린 '노도강' 약세 이어져

부동산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값이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값이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고공행진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집값 추락은 멈출줄 모른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며 매주 역대급 하락폭을 경신하는 등 집값이 계속 바닥을  파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6% 하락하며 지난주(-0.50%)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56%)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2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0.52%)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했던 서초구(-0.22%)와 강남구(-0.34%)도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약세가 두드려졌다. 도봉구(-0.99%)는 방학·창동 위주로, 강북구(-0.87%)은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노원구(-0.95%)는 하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짙어졌다.

강동구(-0.54%)는 고덕‧암사‧강일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금천구(-0.61%)는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서구(-0.51%)는 가양‧등촌‧동 위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0.58%)는 신길‧여의도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하락하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0.94%)에서는 연수구(-1.11%)가 송도·옥련·연수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평구(-1.03%)는 삼산·십정·구산동 위주로, 서구(-0.98%)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큰 가정·석남·원당·마전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남동구(-0.98%)는 구월·서창·논현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0.71%)도 지난주(-0.6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일직·철산동 신축과 하안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한 광명시(-1.46%)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고양 덕양구(-1.42%)는 행신·화정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부천시(-1.13%)는 중·상·소사본동 위주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69%)은 지난주(-0.59%)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0.73%→-0.89%)도 하락세가 짙어졌다. 인천(-0.87→-1.05%)과 경기(-0.83%→-0.96%)도 지난주에 이어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대한 전망으로 관망세가 지속된다”며 “매도자‧매수자간 가격인식 차이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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