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 상장 약속
부진한 실적 발목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올해 초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등이 상장을 포기한 가운데 11번가가 예정대로 상장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계획대로 절차를 밟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그 기한이 올 9월 말이다. 이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리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번가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현재 증시시장은 좋지 못한 상태다. 최근 이커머스 여러 업체들도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컬리의 경우 지난 1월, 오아시스는 2월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투자자들과 상장 연기에 합의했다.
11번가의 실적도 부진하다.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손실도 함께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78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163억원, 영업손실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4.5% 오른 반면 영업손실은 70억원 늘었다. 11번가의 상장 의지와 달리 손실액이 커지면서 IPO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에도 11번가는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11번가는 올 초 ‘11번가 2.0’으로의 전환을 선언 후 올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이후 과정인 상장예비심사 등의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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