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변수는 가격… 11번가 기업가치 1조원 안팎으로 떨어져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11번가 인수를 추진한다. 그간 복수 해외기업들과 11번가 지분 매각 논의를 진행한 최대주주 SK스퀘어도 알리바바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알리바바그룹에 11번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큐텐 등 후보기업들은 최근 인수 검토를 철회했다.
큐텐은 지난 7월부터 11번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협상까지 임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일한 인수 후보로 알리바바그룹이 남은 셈이다. SK스퀘어는 알리바바에 11번가 실사 기회를 주면서 두 회사간 관련 논의가 진척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냐는 얘기도 돈다. 연내 11번가의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1번가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걸었다.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원금의 7~8% 이자를 얹어 돌려줘야 한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 청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11번가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시간에 엑시트를 해야 하는데 11번가도 마찬가지다. 11번가도 (SK쉴더스처럼) 똑같이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협상에서 가격이 거래성사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투자유치 당시 11번가의 시장 가치는 2조7000억원이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본다.
큐텐과 협상에서도 가격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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