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노렸던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마켓까지 결국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는 상장을 앞둔 다른 업체에게도 중요했다. 특히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한 흑자를 내 무난한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이었다. 기자간담회도 개최하며 IPO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오아시스 역시 혹한기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오아시스가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였으나 6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이다.

컬리와 오아시스의 철회로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 레이스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음 타자는 11번가와 SSG닷컴이다. 이들은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만 더 이상 기업들의 상장 번복 행위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이커머스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회사의 사정과 시장상황에 따라서 일정이 바뀔 수는 있으나 지나친 번복은 오히려 이커머스기업의 신뢰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뿐이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각자의 생존전략으로 새판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내실을 다지다 보면 반드시 적절한 상장 시기를 맞이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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