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현 기자
한동현 기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근 몇 주 사이 챗GPT가 일상에 들어왔다. 정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사용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언어형 인공지능(AI)모델을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구글의 바드 설명회 중 답변 오류 사태나 챗GPT로 작성한 이력서의 오류 등 한계가 뚜렷한 데도 열풍이 거세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붐이 일었을 때보다 한술 더 뜨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이런 기술 열광이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나온 챗GPT뿐만 아니라 관련 모델을 적용한 서비스만 둘러봐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챗GPT에 열광한다.

사람들의 극적인 반응에 글로벌 빅테크기업들도 빠르게 시장진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각자 전략을 달리하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메타는 후발주자로서 비영리 라이선스를 허가했다. 개발자들이 직접 메타의 ‘라마’ 서비스를 사용하고 뜯어보다가 의외의 결과를 내길 기대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내놓은 상용화 방안도 두루뭉술하다. MS가 ‘빙’의 검색 서비스에 챗GPT를 포함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들 비슷한 상용계획을 밝혔다. 아직 기술의 개발도도 부족하고 상용화할 요소도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도 2021년도까지 모인 데이터 기반이기에 답변 오류가 많이 난다. 오죽하면 관련 밈까지 생길 정도다. 

개발직군에 종사하는 지인은 “출시 초 인기를 끌기 전부터 챗GPT를 사용했지만 언론에서 언급할 만큼의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사용할수록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계가 명확하지만 이 또한 정보기술(IT)업계의 희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서도 관련 개발에 착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KT 등이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찬한 챗GPT는 진짜 맛보기에 불과하다. 관련 정책을 대거 개선해서 밀어주기만 한다면 극찬 그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국내형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아직은 사업초기에 불과하기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들이 이전부터 AI 서비스에 투자했다고 말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성과 창출은 한두해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 열풍을 겪었다. 챗GPT도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 기대 대신 개발자들의 능력을 믿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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