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현 기자
한동현 기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아무튼 회사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잘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야 할텐데, 어린 친구들이 상처 입을까봐 신경쓰인다.”

개그맨 박명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SM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밝힌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PD)의 역외탈세의혹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시끄럽다. 여기에 자신의 입장을 잘 밝히지 않던 연예인들도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SM 소속 연예인들도 회사 경영권 분쟁에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은 개인 채널에 영화 '부당거래' 속 한 장면을 게시했다. 극중 류승범이 "정말 다들 열심히들 산다. 열심히들 살아"라며 혀를 차는 모습이다.

그룹 샤이니 멤버인 키도 정규 2집 리패키지 'Killer'(킬러)로 컴백 라이브 방송에서 "나도 누구보다 하고 싶은 사람이긴 한데, 모르겠다. 지금 회사가 뒤숭숭해서"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동안 침묵하던 연예인들도 한마디씩 말을 더했지만 SM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은 상당부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엑소, 샤이니 등은 멤버들의 군 문제가 올해 모두 해소되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야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에스파는 이 공동대표의 말대로 2월 컴백이 밀렸다.

물론 SM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을 기회가 됐다. 경영리스크로 지적받던 이 총괄 PD가 물러난 뒤로 주가는 상승했다. 이 와중에 SM의 소비자인 팬들의 의견이나 입장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SM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운영노하우를 갖춘 기업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 PD가 기여한 공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이브가 SM 공개매수에 나선 것도 SM이 K팝의 명가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K팝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한 팬들은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다. 소비자가 기업에 불만을 가져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대할 뿐이다. 오죽하면 팬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해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을까.

엔터테인먼트나 게임산업은 애들 장난에 불과하고 삶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 장난거리라고 저평가받았다. 그랬던 산업들이 모두 국내 콘텐츠 수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함께 일궈낸 성과다.

SM 경영권을 누가 가져가던 간에 결국 소비하는 것은 팬이다. 이 공동대표나 이 PD 등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은 소비자인 팬을 생각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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