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이어 강동구도 부동산시장 한파
작년 16억원대 84㎡ 아파트 이달 '6억' 뚝
"가을 성수기 지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철옹성’ 같던 서울의 집값이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영끌매수가 집중됐던 노원·도봉·강북 지역은 물론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대폭 하락하는 등 고금리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55건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에도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 등으로 구매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가 서울과 인접 지역(경기 성남·과천·하남·광명시)을 제외한 전국의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15억원 초과 주택에 제한했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했지만, 얼어붙은 시장이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대출 금리 인상이 수요자들의 구매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20·30세대 매수가 활발했던 노원, 도봉,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는 0.88%,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83%, 0.74% 추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8월29일 9억8700만원(23층)에 대비 2억17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노원뿐 아니라 강동구 고덕 일대도 집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이달 6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8월(16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2억4000만원 하락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는 평가다. 인근에선 같은 면적의 16억원대 아파트가 1년 전 대비 약 6억원 내렸다. 실제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최고가(16억8500만원)를 찍었지만, 이달 들어서 10억85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평수가 작은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9㎡ 가격도 지난 20일 8억2000만원을 찍었다. 지난해 2월 기록한 최고가 12억2000만원보다 4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실거래가 저조함에 따라 인근 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시장에선 가을 이사철이 끝나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고덕동 일대 10억원대 아파트들이 현재 가격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이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가 줄고 매물은 쌓이면서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급매물의 간헐적 거래만 이뤄지는 상황으로 집값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일선 거래 현장의 중개사무소는 규제완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2~3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으려는 정부 움직임이 위축된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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