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잠정 영업이익 69% 감소 
한종희 부회장 "감축계획 없어"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투자와 생산규모를 유지할 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투자와 생산규모를 유지할 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14년 만의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사업 부진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도체부문 부진은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분위기 냉각과 연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직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15~20%,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맞춰 증권가에서 4분기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판단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업계 내 최고의 원가 경쟁력에도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는 반도체부문 적자, 2분기에는 D램까지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산업 불황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으며,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경쟁업체가 감산으로 대응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기존 투자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감산 조치는 시간문제일 뿐이고 투자 규모도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는 고강도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기업들이 대다수”라며 “삼성전자도 기존보다 15%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고 시장 전망이 상반기 내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계획대로 설비 투자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히며 감산, 투자축소 가능성을 읽축했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설 투자 감축 계획에 대해)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DX부문뿐 아니라 DS부문도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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