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이먼트 플랫폼'으로 만들 것
LG디스플레이, 창문에 투명 OLED 탑재 실시간 뉴스·날씨 제공
볼보, 구글 'HD지도' 장착… 차량 앞 도로 넘어 원거리 환경까지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정보기술(IT)과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모델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모빌리티가 주역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자동차업체와 다른 분야 업체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IT업체 소니는 가전 대신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들고 나왔다. 아필라는 '움직이는 엔터테이먼트 플랫폼'을 추구한다. 인간이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소니가 완성차업체 혼다와 손잡고 개발한 모델이다.
내부는 대형 화면으로 구성된 전면 대시보드를 장착했다. 차 안에서 소니의 영화, 음악,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외부 사물 인식을 위해 차량 외관에는 45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했다.
야시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회장은 자율주행·증강·친밀감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계도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공개했다.
슬라이더블 OLED는 뒷좌석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장착돼 있다가 필요시 아래로 펼쳐진다. 이동 중 영화 감상,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는데 쓰인다. 창문에는 투명 OLED를 탑재해 창 밖 풍경을 보는 동시에 실시간 뉴스·날씨·광고 등이 홀로그램으로 비춰지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신기술을 소개하며 역량을 뽐냈다. 볼보자동차는 구글과 협업해 만든 'HD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정도 등 정보를 차량에 제공한다. 지난해 11월에 공개된 'Volvo EX90'에 적용될 이 기술은 차량 바로 앞의 도로 환경뿐만 아니라 구불구불한 도로 너머의 원거리 환경까지 자세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볼보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볼보 자동차에 구글 HD 지도를 탑재해 운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6년 만에 CES에 참가한 폭스바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모델 'ID.7'을 선보였다. ID.7은 스마트키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지 감지한다. 운전자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에어컨이나 히터를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스마트 에어 벤트(Smart Air Vent)"는 실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한다. 차량 안에 탑승자가 있을 경우, 탑승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공기를 분산시킨다. 이런 기능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상시 확인이 가능하고, 개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저장하고 작동시킬 수 있다.
음성명령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운전자가 "안녕 폭스바겐, 손이 시려워"라고 말하면 ID.7은 즉각 스티어링 휠의 열선 기능을 활성화해주고, 따뜻한 공기를 손 방향으로 전달해준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스웨덴 인공지능 기업 '스마트 아이'와 손 잡고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내부 카메라가 운전자의 머리와 눈 움직임을 추적해 졸음운전과 주의 산만 등이 감지되면 메시지·경고음·비상정지 기능이 작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기술이 자동차에 본격 접목되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분야와 자동차 업체 간의 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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