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연합 총 7364억원 배당 요구, 자사주 매입도 요청
주총 표 대결에서 삼성물산이 질 확률 낮아… 국민연금도 지지

삼성물산과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과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맞붙는다. 배당 규모와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을 놓고 공방을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두 가지 이익배당 안건을 올린다. 안건은 삼성물산 이사회의 보통주와 우선주 현금배당을 각각 주당 2550원, 2600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총 4173억원 규모다.

다른 안건은 한국계 안다자산운용, 영국계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미국계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것이다. 이들 펀드는 보통주와 우선주 현금배당을 각각 주당 4500원과 4550원, 총 7364억원을 제안했다.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 배당액을 사측 제시안 대비 70% 이상 늘리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안을 올린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30% 남짓을 가졌으며 KCC(9.17%)가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분은 40%다. 반면 5개 헤지펀드와 이를 지지하는 팰리서캐피털을 더해도 지분이 2%에 그쳐 주총 표 대결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이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아울러 국민연금도 삼성물산의 편에 섰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4일 열린 위원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는 이사회안에 찬성했다. 반면 자기주식 취득의 건은 취득 규모가 과다한 점 등을 고려해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행동주의펀드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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