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트유 4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
유가 불안정성, 실적 영향 가능성↑

한전이 희망퇴직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서울와이어 DB)
연일 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실적 개선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쏜 한국전력공사(한전)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연료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실적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랜트유는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19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0.49달러(0.56%) 오른 87.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이후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한전의 실적 개선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조56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 32조634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렸했다. 영업손실이 대폭 줄어들면서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흑자 달성이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전기요금 동결이 유력시되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그간 이뤄진 세 차례의 요금인상과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 턴어라운드 발판이 됐다면, 국제유가 등 외부 환경이 불리하게 바뀌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앞으로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여기에 한전의 자구안 이행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태로 200조원 이상의 누적 부채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그간 이어졌던 역마진 구조를 탈피해 흑자전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근 유가 불안에 따른 국제에너지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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