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수요 측면 대응에만 머물고 있어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4250원으로 일주일 전이었던 15일보다 11.6% 내렸다.

앞서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 안정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 시작했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도 3만931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3.4% 하락했다. 딸기(상품) 100g 소매가도 1303원으로 6.1% 하락했다.

소매가는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할인 행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해법이 지나치게 수요 측면에만 의존하고 있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 지원이 없는 도매가는 여전히 강세다. 사과 10㎏의 중·도매 가격은 9만17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 올랐다. 배 10㎏도 10만86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7.3% 뛰었다. 중·도매 가격은 중간 도매상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와 배의 중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1.5%, 147.3% 높은 상태다. 사과와 배 햇과일 출하 시기가 이르면 7∼8월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이후 대형마트와 유통업체 등을 직접 찾아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현장점검을 한 달째 이어오고 있다. 할인지원 등을 통해 물가 자극 요인을 정부가 나서서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전날 중형마트 세이브존 노원점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지원을 중소형 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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