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에서 고인들 소원 현실적으로 느껴 출연 결심
평소 지적받는 날카로운 인상 누그러트리려고 7㎏ 증량해
촬영할 때 아이돌 선배 이혜리 배려 많아… 함께 해서 영광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드라마 ‘일당백집사’(연출 심소연·박선영, 극본 이선혜,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이혜리와 생사 초월 상부상조 프로젝트를 펼치며 유쾌한 웃음 속 진한 공감을 안겼던 이준영을과 만났다.

지난 10월19일 첫 방송 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는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와 생활 심부름 서비스 ‘일당백’의 유일무이 직원이자, 에이스 ‘김태희’(이준영)가 공조해 죽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그렸다.

배우 이준영. 사진=제이플랙스 제공
배우 이준영. 사진=제이플랙스 제공

“‘일당백집사’는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그 안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요. 무엇보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고인들이 부탁하는 소원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 허허실실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는 반전의 김태희는 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자신의 행복도 잊고 살았던 복잡한 심경 변화와 혼란을 보인다. 백동주에게서 받는 위로와 간절함은 동생의 사망 진범을 밝혀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준영은 드라마 몰입도를 높인 캐릭터 표현력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김집사’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면의 아픔을 감추기 위해 밝은 느낌으로 가보자고 하셔서 ‘김태희’의 서사가 밝혀지기 전까지 그렇게 준비했어요. 촬영 전에 의견도 많이 나누면서 함께 ‘태희’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드라마 '일당백집사' 스틸. 사진=아이윌미디어 제공
드라마 '일당백집사' 스틸. 사진=아이윌미디어 제공

“평소 날카롭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조금 더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 살을 7㎏가량 증량했습니다. 극중 태희가 의사였다는 배경이 있다 보니 CPR 연습도 했어요. 아픔을 숨기고 누구보다 밝게 지내다가 동주를 만나면서 감정에 솔직해지고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과 감정 표현에 신경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사커플’로 사랑받은 이혜리와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함께 촬영하며 가장 연기 합이 잘 맞았던 장면은 첫 임무였던 고인의 ‘1억 찾기’ 미션 장면이다. 고인과 유족의 마음을 이어주는 두 집사의 활약은 진한 울림을 안겼다. 이 장면을 위해 단계별로 감정 표출할 수 있도록 의견을 충분히 나누며 촬영했다.

배우 이준영. 사진=제이플랙스 제공
배우 이준영. 사진=제이플랙스 제공

“작품을 촬영하며 혜리씨가 동생이자 후배인 저를 많이 배려해줬다고 생각해요. 제게 힘든 부분이 있냐고 먼저 물어봐 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습니다. 함께 작품과 촬영 관련해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런 점도 너무 좋았어요. 혜리씨는 똑똑하고 준비를 참 열심히 하는 멋진 배우였습니다. 정말 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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