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서 흙수저 출신 재벌가 검사 사위 '최창제' 역
재미있는 대본 덕에 기대는 했지만 예상 넘는 관심과 성원에 정신 혼미
'최창제'의 비굴함과 강단 있는 검사의 모습 당위성 있게 구분해 표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서 '남자 신데렐라'로 불리는 진화영(김신록)의 남편 '최창제'로 분해 극적 재미를 더한 배우 김도현을 만났다.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또 다른 매력과 짙은 여운을 남겼다.

죽음의 문턱에서 1987년의 재벌집 막내아들로 회귀한 한 남자의 인생 리셋 스토리를 그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차원이 다른 재미와 연기 고수들의 뜨거운 시너지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일찍이 끝났기에 제작진과 출연진은 작품의 큰 흥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도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에 분명 좋은 작품이 나올 거란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예상 못 했다”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시청자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응원한 시청자분들과 동네 단골 가게 사장님들, 어머님들까지. 감사함 뿐인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중 최창제는 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순양가의 사람들과는 달리 바닥부터 올라온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미묘한 계급 차이로 순양의 가족이지만 을의 생활을 이어간다. 순양가에서는 무시당하지만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상위권 성적으로 연수원을 졸업해 검사로 임용된 수재이다. 진도준(송중기)과 이해관계가 얽히며 서울시장->법무부 장관까지 올라간다.

비루한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진양철 회장(이성민) 앞에서 '재벌 저격수'가 되어 패기 있고 용단 있게 나서는 모습은 소위 '쭈구리'↔'박력 있는 남자'를 오간다.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는 건 사이코패스로 보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과유불급이 아니고 적절하게 변모함을 그릴 수 있을지. 그 간극을 맞추는 건 김도현이 고민을 많이 한 지점이다.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창제만의 비굴함을 유지해야 할까?', '일터에서는 강단 있는 검사의 모습이어야 할까?'라며 고민을 했는데 선택은 후자였어요. 창제도 늘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성실히 살아온 사람이기에 적어도 본업에 있어서는 자신의 자리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 모습이 실제 창제의 '내적 자아' 일 수도 있죠. (웃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최창제의 캐릭터에 서로 연합하는 진도준의 지시가 더해졌을 거라 생각했다. 서로 의식하지 않지만 최창제와 진도준은 순양가 사람들과 달리 본인의 능력을 증명함으로써 순양가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도현은 순양가 앞에서의 창제와 일터에서의 창제를 각각 당위성 있게 구분해 표현함으로써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 재미를 높였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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