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서 송중기의 키맨으로 존재감 폭발시켜
'검은 태양' 방영 당시 이성민, '최서방 연기 좋더라'며 격려
김신록과 좋은 애드리브가 나올 수 있었던 건 튼튼한 작품 덕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서 흙수저 출신으로 순양가 진양철(이성민)의 외동딸 ‘진화영’(김신록)의 남편 ‘최창제’ 역을 맡은 배우 김도현. 극중 한미한 가문과 배경으로 인해 그동안 순양가에서 무시당해왔던 창제는 진도준(송중기)의 키맨으로 떠오른다. 그러면서 그의 심약함도 당당함으로 변한다.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6회에서 장인인 진양철 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도준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창제. 도준에게 도움을 받았던 만큼 장인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연달아서 하게 되며 큰 분노를 산다. 격분한 진양철과 독대하는 창제는 '제 뒤에 있는 사람은 1,000만 서울시민입니다'라며 패기 있게 답한다. 실제로도 이성민과의 독대 장면 촬영은 긴장감이 넘쳤다.

"이성민 선배님은 후배들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이러쿵저러쿵 후배 연기에 관여하지도 않으시고 그냥 받아주시고요. 촬영 당시에는 드라마 '검은 태양'이 방영 중이었는데 어느 날 '최 서방! 연기 좋더라!'고 해주셨어요. 이날이 처음으로 제게 말을 걸어주신 날로 기억해요. 아마 제 긴장을 풀어주시려는 격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웃음)“

의도치 않은 장면은 보통 조명과 카메라의 위치를 수정해서라도 재촬영한다. 속고 속이는 상황이 진행되면서 누가 누구의 편인지 시청자들조차 알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진다. 특정 상황에서 중요한 대사를 할 땐 창제가 쓴 안경이 빛에 반사되어 눈빛을 읽을 수 없다. 김도현은 제작진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창제의 눈빛을 감추고 싶었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 사진=JTBC 제공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 사진=JTBC 제공

”조명과 카메라를 지켜보는 스텝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죠. 이외에도 소품팀에서 수십 개가 넘는 안경을 캐릭터와 다양한 시대에 맞게 준비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 논의하여 몇 가지 안경을 함께 선택했어요. 세심한 노력을 해준 스태프분께도 이 인터뷰를 통해서나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배우도 여럿이었고 워낙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다 보니 촬영 장면이 겹치거나 놓치는 배우도 있었지만 다들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특별히 노력한 것도 없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의 충실했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도 나날이 커졌다. 함께 보낸 시간만큼 작품이 끝날 즈음엔 가족만큼 끈끈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극중 아내이자 ‘화창커플’로 함께 사랑받은 배우 김신록도 마찬가지다.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도현.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드리브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저희 호흡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좋은 애드리브는 무엇보다 작품이 튼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는 작품 속에서 어설프게 애드리브만 쏟아진다면 장면이 다 부스러집니다. 대본 자체가 워낙 단단하니 그 안에서 캐릭터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고 현장 상황에 맞는 추임새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시청자분들께도 잘 전달되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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