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보잉사가 B737 맥스(MAX) 사고 원인이 센서 제어시스템 오작동임을 인정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고기에서 기체 실속(失速)을 막기 위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뮬렌버그 CEO는 이날 에티오피아 정부가 “사고기 조종에 문제가 없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결함을 인정하는 성명을 냈다.

예비조사 결과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 항공기 사고 당시 자동비행장치인 MCAS가 작동하고 수 차례 기수가 떨어지자 기장과 부기장은 6분간 MCAS를 정지하려고 사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작동한 MCAS를 정지하지 못한 것이 추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CNN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바다에 추락한 라이언에어 항공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항 재개를 노리는 보잉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뮬렌버그 CEO는 “두 건의 추락사고 원인이 제어시스템 오작동인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인명 피해를 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 그 방법도 알고 있다”며 “곧 적용할 소프트웨어 수정본이 B737 맥스를 가장 안전한 비행기 중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뮬렌버그 CEO가 B737 맥스의 기본적 안정성에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수정만으로 안전한 항공기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B737 맥스 MCAS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보잉은 ‘사소한 문제’라고 간주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는 보잉을 비난했다.

보잉은 에티오피아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선 지난달 27일 MCAS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조종사의 수동조종을 우선시하는 등의 변경 사항을 더해 미 연방항공청(FAA)에 승인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FAA 역시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사고 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지만 미 법무부와 교통부가 737 맥스 승인 조사에 나서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정부는 추락사고 예비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고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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