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임팩트·SK이노베이션, 기술확보에 주력

국내 기업들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기업들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투자와 실증사업도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화임펙트(옛 한화종합화학)는 수소만을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수소전소 기술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회사는 친환경 수소가스터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전소 기술은 기존 가스터빈에 100%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대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점이 강점이다. 

회사는 당장은 수소 비율을 높여 기존 노후화된 가스터빈에 수소혼소 장치를 추가해 발전설비의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종 목표가 수소전소 가스터빈 기술 확보인 만큼 혼소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제어하는 실증사업도 병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분야인 전기차 배터리사업 외 수소를 새로운 미래 사업으로 점찍었다. 생산기지인 울산CLX에서 생산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지난 9월 석유공사와 국책 과제인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CS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생산에 나서는 한편 추가적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울산CLX 석유 3공장의 수소 제조 공정 대상으로 최적의 탄소 포집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3년까지 실증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CCS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아직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각 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노리는 기업 간 공동 연대 움직임도 보인다. SK에너지와 두산퓨어셀은 지난 9월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기술’ 개발에 손을 잡았다.

이처럼 국내에서 수소 생태계를 위한 시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민간기업 수소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이미 투자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약 4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SK그룹이 수소 전 분야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도 각각 11조1000억원, 10조원을 투자 계획을 세웠다.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계획안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2790만톤의 수소를 100% 청정수소로 공급하고 자급률을 6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수소사업 대부분은 아직까지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활용 분야에 치우친 모습”이라며 “현 단계에서 생산 인프라 구축과 상용화 기술확보가 전제된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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