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일만 기적·대한민국 철강왕 수식어 박 명예회장 추모식

포스코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박 명예회장 별세 10주기를 기념해 포항공대 내 노벨동산 외 본사가 위치한 포항과 고향인 기장군 등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박 명예회장 별세 10주기를 기념해 포항공대 내 노벨동산 외 본사가 위치한 포항과 고향인 기장군 등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청암 박태준 포스코그룹 명예회장 별세 10주기를 맞았다. 그는 포스코를 설립하고 국내 굴지의 철강사로 이끌었다. 그는 군인이자, 기업가, 정치인으로 평생을 대한민국 번영에 바친 인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13일 박 명예회장 10주기를 기념해 포항공대 내 노벨동산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이외에도 포스코 본사가 위치한 포항과 고향인 부산 기장군 등에서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박 명예회장은 1960년대 후반 “철은 산업의 쌀이며, 싸고 품질 좋은 철을 충분히 만들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곧 제철보국”이라는 신념을 갖고 불모지인 포항 영일만에 국내 최대 종합제철소를 세웠다.

당시 그는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앞세워 1968년 포항제철소를 짓고 반세기도 안 된1992년 포스코를 연간 생산량 2100만톤의 제철소로 성장시키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 창업 시절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며 포스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철광왕‘이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그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현재 포스코는 자동차·조선·건설업 등 주요 철강 수요산업들이 품질 우위와 원가경쟁력을 갖춰 굴지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철강을 넘어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철강을 넘어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10년 전 당부한 말을 떠올리며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자 한다”며 “‘원칙에 철저하고 기본에 충실하라’, ‘안전은 생명이다’라는 말이 지금도 포스코에 중요한 가르침으로 남아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우리는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겠다고 회장님 영전 앞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더 큰 포스코, 세계 최강의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계속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철강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소재 선도기업으로 거듭나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과거 박 명예회장이 이룬 업적을 기반으로 최근 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유지하고 기존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지주사 아래 비상장사로 두는 방식의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지주사 전환은 창사 53년 만의 첫 시도다.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에서 철강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주력사업 부문인 철강을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한 2030년에는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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