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종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 8.7%, 명동 43.3%
KFC 종로점 38년 만에 폐점…다른 프랜차이즈까지 폐업

코로나19 사태로 상가의 불이 하나 둘씩 소상공인의 고통이 가중돼 생계까지 위협을 받는다. 사진=고정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상가의 불이 하나 둘씩 소상공인의 고통이 가중돼 생계까지 위협을 받는다. 사진=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시내 전통 상가가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종로의 소규모(일반 2층·연면적 330㎡ 이하) 상가 공실률은 8.7%다. 종로에는 수많은 기업들과 금융기관이 위치해 있으나 갈수록 침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에 위치한 KFC 종로점이 지난 2일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폐점했다. 해당 점포는 1984년 4월 개점한 이후 38년 동안 운영됐으나 코로나19 타격으로 문을 닫았다.

KFC 종로점은 국내1호점이라는 상징성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이른바 강북의 '핫플레이스'로 꼽힌 만큼 폐점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아울러 최근에는 할리스 커피종로 본점과 지오다노 종로점 등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들까지 셔터를 내리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국내 ‘쇼핑1번지’로 평가받는 명동의 지난해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다.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4.4%)보다 38.9%포인트 높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47.2%다. 이는 평균 공실률(9.7%) 대비 37.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점포수도 감소세다. 서울시 ‘지역·상권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명동 전체 점포 수는 238개다. 지난해 동기(251개) 대비 13개(5.1%) 줄었다. 임대를 내놓은 곳까지 합하면 점포 수는 더 감소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명동은 코로나19사태 영향으로 침체기에 빠졌다”며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오프라인시장이 온라인으로 변하는 영향도 있다. 상권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의 상권도 불이 하나 둘씩 꺼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의 공실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광화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9.3%다. 서울 평균 공실률(6.7%)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로 집계됐다.

임대료 역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광화문과 인접한 청운효자동 상가 임대료는 ㎡당 7만9977원(1층 제외)이다. 지난해 동기(9만9025원) 대비 1만9048원(19.2%)이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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