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M&A G5 평균 41% 수준에 그쳐
M&A분야 기존산업 치중… 신산업은 저조
전경련 "제도적 환경, M&A 실적부진 원인"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와 금액이 세계 주요 5개국(G5)의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와 금액이 세계 주요 5개국(G5)의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10년간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와 금액에서 주요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영국, 독일 등 G5 국가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한국과 G5국가의 M&A 현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M&A 건수는 1063건으로 G5 평균(2589건)의 41% 수준에 불과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3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3202건), 프랑스(2764건), 독일(1967건), 영국(1707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G5 최하위인 영국과 비교해서도 62%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M&A 금액은 2737억달러로 G5 평균(1조933억달러)의 25%에 머물렀다.

G5는 미국(2조8815억달러), 일본(8847억달러), 영국(6407억달러), 독일(5336억달러), 프랑스(5262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G5 최하위인 프랑스의 절반 수준을 살짝 웃돌았다. 국내기업의 M&A 분야도 기존산업에 편중됐다.

G5의 경우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산업재, 필수 소비재 등 기존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신산업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G5의 경우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산업재, 필수 소비재 등 기존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신산업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경련 관계자는 “G5는 대체로 기존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르게 M&A가 진행됐다”며 “한국은 기존산업 분야에 집중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산업재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G5의 경우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산업재, 필수 소비재 등 기존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신산업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국가별로 미국, 독일은 헬스케어, 일본과 영국은 커뮤니케이션분야의 M&A 금액이 가장 많았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기존산업 중심의 M&A를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또한 국내기업 M&A 실적 부진 원인을 제도적 환경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과거 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위해 회사를 직접 설립했지만, 지금은 M&A를 통한 진출이 트렌드”라며 “G5에서 M&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G5에 비해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며 “국내기업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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