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물류 로봇 공동개발 추진

(왼쪽부터)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이 물류 로봇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왼쪽부터)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이 물류 로봇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전자가 호텔, 병원, 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쌓아온 서비스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앞세워 고성장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로봇사업을 강조해온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린 모양새다.

LG전자는 15일 경기도 동탄에 있는 CJ대한통운 ‘TES이노베이션센터’에서 김경훈 TES물류기술연구소장,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물류 로봇은 창고 등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수십 대 이상이 움직이면서 사람이 하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로봇을 통제하기 위한 고도화된 관제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 간 상호작용을 위한 5세대(5G) 이상의 초고속 통신 ▲주변 정보를 수집하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이다. 양사는 우선 다양한 물류 거점별 최적화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분류하는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오더피킹 시스템 공동개발과 고도화를 비롯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로봇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7월 CJ대한통운의 대형 물류거점인 메가허브 곤지암에 ‘LG 클로이 캐리봇’과 물류센터 내 시설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 등의 공급을 ·시작한다. 이후 CJ대한통운의 다른 물류 거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다 물류 거점을 통해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물류 로봇시장에서 회사의 솔루션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연구원은 전 세계 물류·배송 로봇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아마존을 비롯한 UPS, 페덱스, 알리바바 등 글로벌 물류업체는 창고의 자동화를 목표로 다양한 물류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LG전자도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낙점했다. 그간 육성을 위해 자율주행, 센서, AI, 카메라 등 핵심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LG 클로이 캐리봇의 경우 본체 뒤 대량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목적지로 물건을 운반하는 데 특화됐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에서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인 자율주행로봇(AMR)으로 진화한 형태다.

회사는 클로이 캐리봇과 같은 보유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물류 로봇 공급뿐 아니라,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물류거점에서 최종 소비자에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전반에 걸친 물류 솔루션 구축 등의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클로이 캐리봇의 전파인증을 거쳐 기술 검증(POC)을 위해 국내 대형 물류거점에서 시범 운영도 마쳤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운영하며 쌓아온 기술 역량으로 솔루션 기반의 로봇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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