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전월(4.05%)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5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전월(4.05%)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출 금리가 뛰는데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비중은 더 낮아져 8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전월(4.05%)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2014년 1월(4.15%)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함이 없었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전월과 같았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62%에서 5.78%로 0.16%포인트 올라 2014년 1월(5.85%)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지 않았다"며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은행채 등) 상승에 따라, 보증대출 금리는 저신용 대출자 비중 확대의 영향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6%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35%,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79%로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대출평균금리도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3.68%을 기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0.15%포인트 오른 연 2.02%였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2.37%포인트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5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4%였다. 이는 4월(19.2%)보다 1.8%포인트 더 떨어진 수준으로, 2014년 1월(14.5%) 이후 가장 낮았다. 

송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소폭 축소된 영향이 컸다"며 "전월에 이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대출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소폭 늘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은 전달 11.0에서 11.1%로 늘어 2013년 9월(11.1%)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송 팀장은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비중이 늘어나고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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