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테러 다룬 '비상선언', 개봉 당일 전체 예매율 1위 올라
극중 PTSD로 비행공포증 겪는 전직 파일럿 '재혁' 역 맡아
개봉을 위해 긴 시간 기다린 만큼 즐거움 얻을 수 있을 것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기록한 영화 '비상선언'. 작품은 개봉 당일인 지난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신망 기준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으며 이와 더불어 CGV, 메가박스에서도 모두 예매율 1위를 수성, 경쟁작 대비 폭발적인 저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비상선언'은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을 발했다.

영화 '비상선언'서 '재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 '비상선언'서 '재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주)쇼박스 제공

극중 전직 파일럿이자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는 '재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은 '재난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지만 작품에 임할 땐 실제 겪는 상황이라며 최면을 걸듯 나를 그 상황에 빠트려 놓고 연기했다'고 몰입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재난에 대해 '영화에서도 모든 승객에게 상상치도 못한 재난이 닥쳤듯, 또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팬데믹도 그렇듯, 재난이라는 게 누군가가 예고하거나, 어떤 종류의 재난이 있을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재난이 얼마나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 건지, 또 얼마나 슬기롭게 맞닥트리고 해결하는 게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영화 '비상선언' 스틸.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 '비상선언' 스틸.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 후반부 항공기 착륙에 대해 관객의 반응은 갈린다.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비행기가 착륙을 못하게 시위하는 장면을 접한 뒤 감독의 의도에 대해 돌아봤다. 이기심이 불러오는 현상. 그는 시나리오가 사실적이지만 이 부분만 과장된 묘사라 생각했다. 그러나 촬영하는 와중에 실제로 비슷한 일이 국내에서 벌어졌다. 영화적인 과장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을 때 그가 느낀 충격은 굉장했다.

"'비상선언'에서도 재난의 상황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인간들의 군상이 보이고, 인간의 이기심도 나타나고, 때에 따라서는 '큰 희생보다 작은 희생이 맞는 것이다'라는 냉정한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인간성을 지키면서 재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이 기본적으로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영화 '비상선언' 스틸.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 '비상선언' 스틸.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를 촬영할 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된다면 배우로서 굉장히 큰 힘이 되며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되겠구나'라는 믿음과 함께 시너지가 발현된다. 전도연, 송강호와는 이미 다른 작품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었기에 더 기대됐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촬영한 후 '누가 더 고생하고 덜 고생한 것' 없이 자신의 역량을 다 발휘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병헌이 그동안 경험한 재난 영화는 재난을 해결하는 영웅이 등장하고, 막바지에 재난을 이겨내며 환호성을 외치는. 그런 극적인 설정을 비롯해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있었다. '비상선언'은 재난 영화지만 상당히 다큐멘터리 적인 부분도 있고 사실적인 부분도 있다.

배우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조명도, 카메라도, 배우들의 연기도.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하자'며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고요. 관객들이 '저거 영화네'처럼 느끼는 게 아니라 전율, 긴장감, 불안감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해요. 작품은 영웅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든 재난을 이겨내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비상선언'은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어떤 씁쓸함과 여운이 많이 남고요. 인간의 인간성과 이기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다른 재난 영화와는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인 것 같아요. 빨리 개봉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년이 흘렀는데 긴 시간 기다리신 만큼 영화를 통해 즐거움을 가지실 거라 생각해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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