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평균 2109~2374선
"국채금리 추세 하락 쉽지 않아…정책 기대뿐"
"매크로·실적·정치 이벤트 등 따른 불안 상존"

증권가에선 국내증시가 10월에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달에도 뚜렷한 반등 요인 부재로 약세장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최저 20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권가에선 국내증시가 10월에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달에도 뚜렷한 반등 요인 부재로 약세장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최저 20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힘든 한 달을 넘긴 국내증시가 10월에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두 차례 남은 상황인 데다 기업실적 예상치마저 내려가고 있어서다. 

5일 국내 증권가에선 이달에도 뚜렷한 반등 요인 부재로 약세장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최저 20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 증시 전망 리포트를 종합하면 10월 코스피 평균 예상 밴드는 2109~2374선이다. 하단 기준 KB증권이 2020~2320선을 제시해 가장 낮게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050~2300선을 예상해 21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2100~2350선, 키움증권 2100~2350선, 대신증권 2110~2350선, 다올투자증권 2180~2500선, 교보증권 2200~2450 등이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채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 증시도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다만 증시가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기댈 곳은 정부 정책에 있다”며 “최근에 발표된 정부 정책에 대해 업데이트하고, 또 향후 나올 수 있는 정책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발표된 정책 중 자동차 정책(자동차부품과 수소차 지원)과 내년부터 정책이 본격화되는 디지털정책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발표될 정책으로 로봇 관련 정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증시 하락과 관련해 증시안정펀드 조성의 효과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 회귀 전까지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 압력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차와 미국 외 지역 간 경기 차 해소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고, 외국인 순매도 여력까지 고려하면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이달부터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통화정책 긴축 수위를 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타이트한 정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 뿐 주식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안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레벨 다운된 지수 수준에서 횡보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매크로 이벤트에 주목했다. 이달 중국의 당대회와 11월 초 미국의 중간선거 등 정치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이달부터는 삼성전자와 애플, 아마존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까지 시작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매크로·실적·정치 이벤트들로 증시 하단이 추가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불안이 상존한다”며 “다만 코스피의 경우, 후행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밸류에이션이 0.86배로 코로나 팬데믹(2020년 3월), 금융위기(2008년 10월), 무역분쟁 격화(201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로 과도한 가격 조정을 받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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